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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교육에 써달라” 80대 실향민 10억 쾌척

입력 : 2018-02-12 21:39:18 수정 : 2018-02-13 00: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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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춘실 할머니, 숙대와 기부 약정/ 동생 뒷바라지에 학업 포기 아픔/“미래 이끌 여성 리더 많이 나오길” 여든을 넘긴 실향민이 “여성교육 발전에 써 달라”며 평생 모은 재산 10억원을 숙명여대에 기부했다.

숙명여대는 1935년 평양에서 태어나 6·25전쟁 때 가족과 월남한 안춘실(83·사진)씨가 숙대 창학 110주년이던 2016년 동문 모교 방문 행사에 참석해 유산 10억원 기부를 약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전란 당시 신발조차 챙기지 못한 채 무일푼으로 서울로 넘어온 안씨는 이후 중학교에 진학하는 대신 부모의 장사를 도와 동생 넷을 뒷바라지했다. 그 덕에 동생 넷이 모두 대학에 진학했고, 이 중 둘째와 넷째가 숙대에 입학했다. 넷째 동생 정혜(69)씨는 기악과 피아노 전공을 수석으로 졸업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안정혜·춘실씨 자매와 강정애 숙명여대 총장.
유년 시절 장녀라는 이유로 학업을 포기한 아쉬움이 컸다는 안씨는 80대에 접어들면서 여성 교육기관에 재산을 기부할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숙대는 학교 박물관 로비를 ‘안춘실·안정혜 라운지’로 명명하고, 지난달 30일 안씨를 초청해 명예문학사 학위를 수여했다.

안씨는 이 자리에서 “여성이 고등교육을 잘 받아야 국가와 사회가 발전한다”면서 “미래를 이끌 여성 리더가 많이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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