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는 1935년 평양에서 태어나 6·25전쟁 때 가족과 월남한 안춘실(83·사진)씨가 숙대 창학 110주년이던 2016년 동문 모교 방문 행사에 참석해 유산 10억원 기부를 약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전란 당시 신발조차 챙기지 못한 채 무일푼으로 서울로 넘어온 안씨는 이후 중학교에 진학하는 대신 부모의 장사를 도와 동생 넷을 뒷바라지했다. 그 덕에 동생 넷이 모두 대학에 진학했고, 이 중 둘째와 넷째가 숙대에 입학했다. 넷째 동생 정혜(69)씨는 기악과 피아노 전공을 수석으로 졸업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안정혜·춘실씨 자매와 강정애 숙명여대 총장. |
숙대는 학교 박물관 로비를 ‘안춘실·안정혜 라운지’로 명명하고, 지난달 30일 안씨를 초청해 명예문학사 학위를 수여했다.
안씨는 이 자리에서 “여성이 고등교육을 잘 받아야 국가와 사회가 발전한다”면서 “미래를 이끌 여성 리더가 많이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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