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지만 피해자는 호소할 곳이 마땅치 않아 속앓이만 하는 현실이다. 지속적인 괴롭힘에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까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국가인권위원회가 김정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연구교수에게 의뢰한 ‘우리 사회 직장 내 괴롭힘 실태’(만 20∼64세 임금근로자 1506명 대상)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1번 이상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직장인은 73.4%나 됐다. 피해 빈도는 ‘월 1회 정도’(21.4%), ‘주 1회 정도’(13.2%)의 순으로 많았고, ‘거의 매일’이라는 대답도 12%에 달했다. 거의 매일이라는 답한 피해자들은 자살을 생각(33.3%)하거나 실제 시도(10.6%)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괴롭힘의 유형은 ‘업무능력 또는 성과에 대한 부당한 평가’(43.9%), ‘과도한 업무 분배’(37.6%), ‘출·퇴근 전후 또는 휴일 업무 지시’(37.1%), ‘업무 관련 사소한 트집’(36.6%) 등이었다.
인권위 관계자는 “오는 13일 국회에서 직장갑질119 등 시민단체와 함께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및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스뱅크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