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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3년째 일어나지 못하는 아내…눈물로 적신 '결혼 50주년'

입력 : 2018-02-13 13:00:00 수정 : 2018-02-11 18: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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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혼수상태인 아내를 떠나지 않고 묵묵히 옆을 지킨 70대 중국 노인의 금혼식이 지켜보던 이들의 코끝을 찡하게 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저장(浙江) 성 하이닝(海寧) 시의 한 종합병원 중환자실 병동에서 최근 70대 노부부의 결혼 50주년을 축하하는 조촐한 자리가 마련됐다.

안타깝게도 뇌출혈로 쓰러져 3년째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아내 왕모(75)씨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중국 저장(浙江) 성 하이닝(海寧) 시의 한 종합병원 중환자실 병동에서 최근 70대 노부부의 결혼 50주년을 축하하는 조촐한 자리가 마련됐다. 안타깝게도 뇌출혈로 쓰러져 3년째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아내 왕모(75)씨는 말이 없었다. 남편 구모(79)씨는 홀로 아내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줬다. 그는 “여보, 오늘따라 당신이 더욱 예뻐 보이는구려”라고 나지막이 혼잣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중국 저장(浙江) 성 하이닝(海寧) 시의 한 종합병원 중환자실 병동에서 최근 70대 노부부의 결혼 50주년을 축하하는 조촐한 자리가 마련됐다. 안타깝게도 뇌출혈로 쓰러져 3년째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아내 왕모(75)씨는 말이 없었다. 남편 구모(79)씨는 홀로 아내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줬다. 그는 “여보, 오늘따라 당신이 더욱 예뻐 보이는구려”라고 나지막이 혼잣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남편 구모(79)씨는 홀로 아내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줬다. 그는 “여보, 오늘따라 당신이 더욱 예뻐 보이는구려”라고 나지막이 혼잣말했다.

구씨는 하루 중 면회가 겨우 30분밖에 허락되지 않지만, 지난 3년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병원을 다녀갔다. ‘언젠가 깨어나겠지’라는 믿음으로 왕씨 옆에서 옛 시절 이야기를 풀어놓는가 하면, 출가한 두 아들의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아내가 자기 말에 답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다시 깨어날 확률이 1만분의 1이든 10만분의 1이든 상관없이 지난 반세기 동안 사랑해온 왕씨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게 구씨의 다짐이다.

 
중국 저장(浙江) 성 하이닝(海寧) 시의 한 종합병원 중환자실 병동에서 최근 70대 노부부의 결혼 50주년을 축하하는 조촐한 자리가 마련됐다. 안타깝게도 뇌출혈로 쓰러져 3년째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아내 왕모(75)씨는 말이 없었다. 남편 구모(79)씨는 홀로 아내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줬다. 그는 “여보, 오늘따라 당신이 더욱 예뻐 보이는구려”라고 나지막이 혼잣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오랜 시간 중환자실을 드나드니 자연스레 구씨와 익숙한 사이가 된 간호사들은 이들의 결혼 50주년이 이달 19일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갖은 풍선으로 병동이 아름답게 꾸며졌다. 십시일반 간호사들이 모은 정성 덕분에 구씨는 아내의 손가락에 작은 반지도 끼워줬다. 비록 아내가 “고맙다”고 직접 말하지는 못했지만, 이마저도 구씨는 행복했다.

나란히 선 의료진은 다시금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구씨를 가만히 지켜봤다.

구씨는 아내 옆에 정성스레 준비한 장미꽃다발도 가져다 놓았다. 의료진과 구씨는 금혼식을 마친 뒤, 작은 케이크를 나눠 먹으며 여운을 함께 나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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