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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신' 민유라 "옷 벗겨질까봐 허리 세우고 연기했다"

입력 : 2018-02-11 14:10:45 수정 : 2018-02-11 17: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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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데뷔 무대를 가진 민유라(사진 가운데)-알렉산더 겜린(〃 왼쪽)은 "의상 문제에도 팬들의 응원 덕분에 좋은 연기를 했다"며 웃었다.

민유라-겜린은 10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단체전) 아이스댄스 경기를 마친 뒤 "관중들의 환호에 큰 에너지를 느꼈다"며 "얼음 위에 올라갔을 때 긴장했지만, '멋지다'고 소리쳐 주는 팬들 덕분에 힘이 났다"고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이날 연기 도중 민유라는 의상 상의의 끈이 풀어져 급히 끌어올려야 하는 등 민유라-겜린은 예상치 못한 변수에 준비한 연기를 완벽히 하지는 못했다.

민유라는 "연기 초반 상의 후크가 끊어져 연기를 중단할까 생각했지만, 응원 소리를 들으니 그럴 수 없었다"라며 "옷이 완전히 벗겨질 수 있는 사고가 날 수 있어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만족스러운 연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민유라는 또 "그동안 우리가 했던 연기 중에 가장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개인전을 앞두고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전에서는 옷을 단단히 여미고 경기하겠다"고 웃어 보였다.

미국 교포인 민유라는 한국 국적을 선택해 이번 올림픽 무대에 올라 역시 미국 출신이지만 특별 귀화로 한국인이 된 겜린과 호흡을 맞췄다.

둘은 "운동선수의 꿈은 언제나 올림픽이지만 올림픽까지 가는 여정은 놀랍고도 고통스러운 길"이라며 "함께 운동하던 친구들은 은퇴했거나 다쳤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우리도 힘든 일이 많았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마침내 우리는 이곳에 와서 최고의 연기를 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출처=뉴스1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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