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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오디션 나온 맨체스터 테러 피해 소녀…아픔을 안무로 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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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12 13:00:00 수정 : 2018-02-12 14: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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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수많은 부상자를 낸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 자살폭탄테러 현장에서 자기를 보호한 이모 덕분에 목숨 건진 10대 소녀가 최근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 친구들과 아리아나 그란데의 노래에 맞춘 율동을 선보여 좌중을 감동케 했다.

테러로 이모 잃은 슬픔과 하마터면 죽을 뻔했던 곳으로 다시 오기 쉽지 않았을 테지만, 소녀는 자신의 율동과 목소리가 메시지를 주리라 생각하고 용기 내 먼 걸음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 미러 등 외신들에 따르면 셰필드 출신인 홀리 부스(13)는 최근 맨체스터에서 진행된 영국의 한 오디션 프로그램 무대에 휠체어를 타고 등장했다.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현장에서 자기를 보호한 이모 덕분에 목숨 건진 홀리 부스(13·빨간 동그라미)가 최근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 친구들과 아리아나 그란데의 노래에 맞춘 율동을 선보여 좌중을 감동케 했다. 영국 미러 홈페이지 캡처.
홀리는 지난해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로 두 다리가 모두 부러져 아직도 휠체어를 타야 하는 처지다. 사고 당시 몸을 감싸 그를 구해줬던 이모는 안타깝게도 현장에서 숨졌다.

맨체스터 상징 일벌이 그려진 옷을 입은 홀리 옆에는 같은 복장을 하고 휠체어를 탄 친구 여러명이 등장해 끈끈한 연대감을 자랑했다.

무대에서 홀리는 “맨체스터에 오기로 결정하기까지 정말 많이 고민했다”며 “테러 직후, 공연장 같은 곳에 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를 본 심사위원들도 “커다란 위기를 겪었던 곳에 와서 좋지 않았던 기억을 긍정의 기운으로 바꾸려는 시도가 정말 놀랍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리라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홀리는 친구들과 아리아나 그란데의 노래인 ‘One Last Time’ 등에 맞춰 안무를 선보여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현장에서 자기를 보호한 이모 덕분에 목숨 건진 홀리 부스(13)가 최근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 친구들과 아리아나 그란데의 노래에 맞춘 율동을 선보여 좌중을 감동케 했다. 영국 미러 홈페이지 캡처.

한편 자살폭탄테러를 저지른 살만 아베디(22)는 리비아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맨체스터에서 태어났다.

살만은 지난해 5월22일 오후 10시33분쯤 맨체스터 공연장에서 자살폭탄을 터트렸다. 테러로 인해 아베디 외에도 관객 22명이 사망하고 116명이 다쳤다.

같은해 6월 아리아나 그란데는 맨체스터의 한 크리켓 경기장에서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자선 공연을 연 바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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