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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 나누며] “세계인들, 한국문화의 멋 체험 땐 스스로 홍보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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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09 19:48:40 수정 : 2018-02-09 23: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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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째 ‘민간 외교’ 펼치는 최정화 CICI 이사장 “‘한국인’처럼 뛰어난 민족은 전 세계적으로 드물어요. ‘한국문화’처럼 독창적인 문화도 보기 힘들죠. 하지만 이러한 ‘한국’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어요. 국제통역사로 60여개 나라를 돌아다녔는데 다들 일본인이나 중국인이냐고 물어봐요. 저라도 한국을 알려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국을 알리는 일을 시작했죠.”

최정화(63)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이사장은 ‘민간인 한국 홍보대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는 1981년 한국 최초의 국제회의 통역사가 됐고 1986년에는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파리3대학 통번역대학원 통번역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상회담 통역만 12차례에 달한다. 그런 그가 정부 차원에서 해야 할 국가 홍보를 2003년부터 해오고 있다.

“한국의 매력과 정수를 세계인에게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어요. ‘한국’ 하면 ‘가고 싶은 나라’로 만들기를 바랐죠. 그래서 2003년 한국의 매력을 효율적으로 알리기 위해 비영리법인 ‘CICI’를 설립했어요. 이후 ‘CICI’를 통해 외국 외교관이나 예술가 등 오피니언 리더들을 한국으로 초대해 포럼과 문화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

‘CICI’는 문화 소통 포럼(Culture Communication Forum·CCF)과 Korea CQ 한국통 프로그램, 한국이미지상 등 한국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CCF’는 G20 국가의 문화계 리더들을 초청해 교류와 만남의 장을 통해 서울, 나아가 한국을 알리고 한국 문화의 정수를 알리고자 개최한 C20(Culture 20)에서 시작했다.

최정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이사장은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한국’만큼 독창적이고 뛰어난 것은 없다”며 “이제는 한국인 스스로 자긍심을 가지고 세계인으로 활동할 때”라고 말했다.
CICI 제공
‘Korea CQ 한국통 프로그램’은 국내외 오피니언 리더들이 한국 문화 강의, 한국 명소 방문, 한국 문화 공연, 주한 대사관저 방문 등을 통해 한국에 대해 배우고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이미지상’은 CICI가 주관하는 행사로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한 단체 및 인물에 수여하는 상이다. 대상 격인 디딤돌상을 비롯해 징검다리상, 꽃돌상, 맷돌상, 주춧돌상, 부싯돌상, 새싹상, 조약돌상으로 나뉜다. 지난달 진행된 ‘2018 한국이미지상’에서는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디딤돌상을, 손 포르제 프랑스 하원의원이 징검다리상, 방송인 안젤리나 다닐로바가 꽃돌상을 수상했다.

“G20 국가를 비롯해 문화 강국의 관계자들을 매년 초청하고 있어요. 한국에 와서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해봐야 진짜 ‘한국’을 알 수 있거든요.”

‘한국을 직접 경험해봐야 한다’는 최 이사장의 신조는 CICI의 대표 프로그램인 한국이미지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수상 후보자가 한국에 직접 오지 않으면 상이 수여되지 않는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르클레지오 노벨문학상 수상자, 영화배우 탕웨이도 시상식에 참석했다.

외국인을 한국으로 직접 부른다는 정책이 때로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지난해 한국은 대통령 탄핵과 중국 사드 배치 반발, 북한 핵 개발 등 국내외 정세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은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8월 29일에는 CCF를 진행했는데, 당시 국내외 정세가 불안해 미국 등에서 참석하지 않을 것 같았지만 모두 와줬어요. 몇 분이 한국에 오기 전에 주변에서 말려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막상 와보니까 한국의 멋에 푹 빠졌어요. 스스로 명예 홍보대사를 하겠다고 서로 나섰을 정도예요.”

최 이사장의 ‘한국 알리기’는 CICI에 국한돼 있지 않다. 그는 최근 ‘글로벌 에티켓’이란 책을 통해 한국인들 스스로가 한국을 알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국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는 한국인 스스로가 세계인으로서 역할을 해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 소양, 글로벌 에티켓을 알고 있어야 하고요.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한국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에요. 그들에게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라도 글로벌 에티켓은 필요해요.”

한국인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글로벌 에티켓은 무엇일까. 최 이사장은 한국인이 생각하는 ‘남’이라는 정의를 다시 내리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인들은 ‘남’을 ‘내가 아닌 내가 아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모르는 사람’이 있는 곳에서는 예절을 지키지 않죠. 길거리에서 침을 뱉는 행위가 이에 해당해요. 반면 외국은 ‘내가 아닌 모든 사람’으로 ‘남’을 정의해요. 즉 내가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주변에 ‘남’이 있기 때문에 예절을 지키죠. 지금 한국인들에게는 이런 ‘남’이라는 의미를 다시 내리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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