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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대공황… 다시 회자되는 까닭은?

입력 : 2018-02-10 03:00:00 수정 : 2018-02-09 19: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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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P. 킨들버거 지음/박정태 옮김/굿모닝북스/2만2000원
대공황의 세계 1929-1939/찰스 P. 킨들버거 지음/박정태 옮김/굿모닝북스/2만2000원


금융위기를 다룬 명저 ‘광기, 패닉, 붕괴’의 저자 찰스 P 킨들버거의 최신작이다. 1930년대 대공황을 야기한 원인은 무엇이었는가? 대공황은 왜 그렇게 광범위한 지역을 강타했으며, 왜 그토록 심각했으며, 왜 오랫동안 이어졌는가?

이 책은 그 답을 찾는다. 저자는 세계경제의 리더십 공백이라고 단언하면서, “영국은 국제 경제 시스템의 안정자로서 그 역할을 할 수 없었고, 미국은 그 역할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리더십을 가진 나라가 해야 할 역할을 다섯 가지로 요약한다. 우선 불황에 빠진 상품들에 대해 개방된 시장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장기 대부와 환율 시스템을 공급하며, 각국의 거시경제 정책 조율과 금융위기 시 최후의 대부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는 영국이 세계경제의 리더 역할을 했다. 자유무역의 파수꾼으로 국내 시장을 개방적으로 유지했고, 금본위제를 통해 안정적인 환율 시스템을 지켜냈고, 위기 시에는 최후의 대부자로 파국을 막아냈다. 그런데 미국이 이런 역할을 떠맡은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였다. 즉 양차 세계대전 사이의 기간에는 리더 국가가 없었다.

대공황은 바로 여기서 비롯됐다는 게 킨들버거의 설명이다.

트럼프 집권 후 각국은 보호무역주의를 날로 강화하고 있다. EU(유럽연합 탈퇴 결정을 내린 영국을 위시해 세계 각국은 저마다 자국 우선주의를 주장한다. 여기에 중국은 세계경제의 강자로 무섭게 떠오르며 20년 안에 미국을 추월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킨들버거의 관점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

권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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