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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글로벌 에너지전환 실현에 힘써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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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09 02:30:00 수정 : 2018-02-09 00: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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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후체제 등장과 함께 에너지 전환은 돌이킬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2 이상이 배출되는 에너지 부문의 탈탄소화(decarbonization) 실현을 위해 깨끗하고 안전한 재생에너지 역할이 중요하다.

재생에너지 전문 국제기구인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미래로 전환하는 데 재생에너지가 기술적·경제적 해법을 제공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IRENA는 전 세계 1차에너지 대비 재생에너지 보급 비중이 2015년 15%에서 2050년 65%로 높아질 것으로 본다.

전 세계에서 에너지 전환을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특히 북유럽 노르딕 국가가 돋보인다. 덴마크는 2050년까지 탈화석연료 국가로 자리매김하고자 2035년까지 전력생산을 전부 재생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이다. 핀란드는 2030년까지 석탄사용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최종 에너지 소비의 5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방침이다. 노르웨이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화(이산화탄소배출 0)를 달성하고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대비 30%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스웨덴은 100%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시스템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간 부문에서도 재생에너지 투자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이다. 세계적인 정보기술(IT) 회사 애플은 애플에너지라는 자회사를 별도 설립해 자체 태양광 발전을 통해 애플 본사, 데이터센터, 각 영업장 등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구글도 재생에너지 개발에 15억달러를 투자해 전 세계 150개 도시에 운영 중인 13개 데이터센터에서 소비되는 총 전력량을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100% 충당하고 있다. 자동차 기업인 테슬라도 2016년 말 태양광 기업 솔라시티를 인수, 태양광 모듈 생산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16년 7%에서 2030년까지 20% 수준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통해 국내 온실가스 감축을 이끌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국내적 노력과 더불어 우리 재생에너지정책을 국제적으로 알리고 스스로 진단하는 노력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가령 IRENA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재생에너지로드맵(REmap 2030)의 공동 참여는 우리 재생에너지정책 홍보는 물론 이 정책 이행을 위해 필요한 기술·실무적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REmap 2030은 전 세계 재생에너지 보급 비중을 2030년까지 두 배로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사업으로 이미 미국, 중국, 독일 아랍에미리트(UAE) 등 12개국이 이 프로그램을 완료했다.

권세중 외교부 기후변화환경외교국장
2011년 출범한 IRENA는 출범 6년 만에 154개 회원국 지위를 확보한 가장 권위 있는 재생에너지 분야 국제기구 중 하나로 발전하고 있다. IRENA와의 공동 연구는 우리 재생에너지 정책을 국제사회의 기준과 보조를 맞출 수 있도록 하여 우리 정책의 국제적 신뢰성 및 투명성을 제고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가 REmap 2030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신기후체제 출범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전환 실현에 기여할 기회를 모색해 나가길 바란다.

권세중 외교부 기후변화환경외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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