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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시카 특별지위 헌법 명시 검토”… 마크롱, 佛 중앙집권 전통 깬 파격

입력 : 2018-02-08 19:50:32 수정 : 2018-02-08 19: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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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의 고향’ 분리주의 거세 / 자치정부 요구에 “논의 준비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며 민족주의 성향을 키우고 있는 코르시카에 개헌이라는 ‘당근책’을 제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취임 후 처음 코르시카를 방문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코르시카의 특별한 지위를 프랑스 헌법에 명시해달라는 민족주의 진영의 요구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코르시카의 지리와 독특한 특성에 따라 헌법에 그 특별함을 인정하는 방안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개헌의 구체적인 내용은 양측이 협의하자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날 코르시카를 위해 개헌까지 검토하겠다고 한 것은 전향적인 태도로 받아들여진다. 전통적으로 매우 강력한 중앙집권 전통을 유지해온 프랑스는 분리주의적인 요구를 일절 거부해왔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코르시카어에 프랑스어와 같은 공용어의 지위를 부여해달라는 요구에는 “두 개의 언어 사용을 지지하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비거주자들이 코르시카에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을 금지할 수 있는 권한을 코르시카 자치정부에 부여해달라는 요구도 거부했다. 그러면서 코르시카의 부동산 경기부양을 위해 주택 건설을 늘리고 도시개발 규제의 완화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고향인 코르시카는 이탈리아 반도 옆 지중해에 있는 인구 33만의 섬으로, 14세기부터 이탈리아 해양도시국가 제노바의 지배를 받다가 18세기에 프랑스로 편입됐다. 지리·문화적으로 프랑스보다 이탈리아 쪽에 더 가깝고, 고유어인 코르시카어 역시 이탈리아어와 유사성이 커 역사적으로 민족주의 진영의 목소리가 강하다. 최근에는 강한 민족주의 성향의 자치정부가 들어선 뒤 자치권 확대, 코르시카민족해방전선(FNLC) 등 과거 무장투쟁 조직원의 사면 등을 요구하며 프랑스 정부를 압박해왔다.

이상혁 선임기자 nex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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