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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막 오른 평창올림픽, ‘국가 재도약’의 금자탑 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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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09 02:36:00 수정 : 2018-02-09 00: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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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개국 사상 최대 겨울축제 개막 / 국민 관심과 참여가 성공 관건 / 평창 이후 북핵 도박도 대비해야 지구촌 축제의 날이 밝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오늘 개회식과 더불어 공식 개막한다. 대회 규모는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다. 92개국 2925명의 선수가 참가해 25일까지 17일간 이번 올림픽 슬로건대로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을 추구한다.

4대 이벤트로 꼽히는 스포츠 제전이 있다. 동·하계 올림픽과 FIFA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다. 대한민국은 오늘 개막으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과 함께 4대 이벤트를 모두 개최한 5번째 국가로 우뚝 서게 됐다. 동·하계 올림픽을 개최한 나라도 8개국밖에 되지 않는다. 온 국토가 6·25전쟁으로 잿더미로 변했던 신생 후진국이 60여년 만에 이토록 눈부시게 탈바꿈했다. 자립과 자조, 그리고 헌신으로 국부를 일군 대한민국의 성취를 자랑스럽게 곱씹게 된다. 5000만 국민 모두가 평창올림픽 주인공이다. 승자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패자에게는 격려의 갈채를 보내면서 마음껏 즐기자. 국민 관심과 참여는 올림픽 성공의 관건이다.

올림픽 열전은 이미 어제부터 시작됐다. 우리 선수단의 스타트는 좋다. 어제 컬링 믹스더블(혼성2인조) 예선 1차전에 나선 장혜지-이기정이 핀란드 팀을 꺾어 첫 승의 낭보를 전했다. 우리 대표단은 역대 최대 규모다. 15개 전 종목에 걸쳐 144명이 출전한다. 2014년 소치 때보다 배 이상 늘어났다.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수확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른바 ‘8-4-8’ 프로젝트다.

올림픽이 지구촌 축제답게 이어지려면 원활한 진행과 안전 관리가 필수다.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성공을 위해 자원봉사자를 비롯한 8만여명의 대회 운영인력이 땀을 쏟고 있다. 노로바이러스 등의 위협 요소에도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 평창 일대에선 이미 구토, 설사를 동반한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돼 비상이 걸렸다. 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스포츠 제전이 외풍에 오염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북한 리스크가 엄존하는 한반도 지정학 특성상 이번 무대가 안보외교의 장으로 활용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정부 책임이 막중하다. 북한 변수를 스스로 키운 측면도 없지 않은 만큼 ‘우리민족끼리’의 환상을 접고 현실적 접근으로 대회의 성공을 담보하고 ‘평창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그것이 한반도와 국제 평화의 기반을 다지면서 국가 재도약의 금자탑을 쌓는 지름길이다.

북한은 자중해야 한다. 북한은 어제 ‘건군절’을 명분으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벌였다. 올림픽 문화무대인 강릉아트센터에선 북한 예술단의 공연을 펼쳤다. 주먹과 꽃을 동시에 흔드는 강온 양면전략의 선전선동술을 쓰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북한은 어떤 전략전술도 비핵화를 전제로 하지 않는 한 국제사회에 통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평창은 절호의 기회다. 핵 도박을 깨끗이 접고 개혁·개방으로 번영의 길을 모색하는 기회로 선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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