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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쇄신 나선 저축은행 <下> ] '평판리스크' 관리 숙제

입력 : 2018-02-08 14:41:26 수정 : 2018-02-08 14: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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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고금리대출 여전…저신용자 대상 가계신용대출 집중
고리 장사 이미지 개선해야…"자발적 평판리스크 관리 필요"

 

'저축은행 순익 1조원 시대'를 코앞에 둔 상황이지만 올해부터 최고금리가 24%로 인하되면서 저축은행 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 비중이 유독 높은데다  7~10등급 저신용자 쏠림현상 등으로 인한 잠재 부실 가능성도 골칫거리다.
 
저축은행들은 악재를 정면돌파하기로 하고 지난 2011년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부실 사태 때 덧씌워진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하는 한편 리스크관리를 시중은행 수준으로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동시에 평판리스크 감소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세계파이낸스는 저축은행들의 악재 극복을 위한 노력과 향후 계획 등을 자세히 소개한다. <편집자주>

5000만원 이상 초과예금이 증가하고 상대적으로 고신용자들이 대출 시장에 유입되는 등 저축은행이 이미지 쇄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지만 여전히 평판리스크 관리는 숙제로 남아있다.

20%대 고금리대출 비중이 여전히 높은 데다 저신용자 대상 가계신용대출에 집중된 포트폴리오가 부실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축은행은 저신용자 대상 고금리 가계대출만 한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벗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176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이 뒷받침되면 당기 순이익 1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저축은행 부실 사태 이후 7년 만에 '트라우마'에서 벗어났다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5년 1분기 13.52%였던 2016년말 5.84%로, 지난해 3분기에는 4.85%까지 떨어지는 등 리스크관리도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저신용자 대상 가계신용대출에 집중된 대출 포트폴리오와 유독 높은 20%대 고금리대출 비중은 저축은행의 평판을 깎아먹고 있다.

나이스신용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신용등급 7~10등급 대출자 비중은 50.6%로 절반을 넘어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신용자 대출은 고신용자나 중신용자에 비해 부실화될 리스크가 높다"며 "자연히 저신용자에 집중할수록 외부에서 저축은행을 위험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다중채무자와 취약차주 비중이 큰 만큼 향후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부실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우려했다.

또 저축은행 대출금리는 매우 높다는 점도 부정적인 인식 확대에 한몫한다. 지난해 6월말 기준 SBI·OK·JT친애·웰컴 등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24.4%에 달했다.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대출 금리도 15.98%였다. 그만큼 고금리대출에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다. 

송평순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 건전경영 팀장은 "저축은행들이 수신을 통해 저리로 자금을 조달하면서도 고금리 신용대출 위주의 영업을 하고 있다"며 " 고금리대출에 신음하는 채무자들 때문에 정치권이나 언론의 저축은행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 소비자는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나 마찬가지 아니냐"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고금리대출에 집중하면서 형성된, 대부업체에 비견될 정도의 평판리스크는 저축은행업계가 더 발전하는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송 팀장은 "저축은행들이 여신심사기법을 정교화하고 연체율을 낮춤으로써 서민들에게 보다 저금리의 대출을 제공해야 한다"며 "이는 저축은행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평판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화 기자 jhlee@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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