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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오랑우탄 130발 총탄맞고 숨진채 발견 돼, 머리에만 70발

입력 : 2018-02-08 13:36:02 수정 : 2018-02-08 13: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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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많은 총탄 자국의 오랑우탄 X선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는 인도네시아 의료진. 사진=연합뉴스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오랑우탄이 130여발의 총탄이 몸에 박힌 채 발견돼 치료를 받다 죽어 동물애호단체 등의 분노를 사고 있다.

8일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4일 보르네오 섬 인도네시아령 동부 칼리만탄 주 쿠타이 티무르 리젠시의 한 호수에서 중상을 입은 수컷 보르네오 오랑우탄이 주민들에게 발견됐다.

이 오랑우탄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6일 오전 결국 숨졌다.

경찰은 "엑스레이 촬영 결과 이 오랑우탄의 몸에는 최소 130발의 공기총 탄환이 박혀 있었다. 이중 70발은 머리와 눈 주변에서 발견됐다"고 알렸다.

경찰은 "전신 17곳에 벌목도로 추정되는 흉기에 맞은 상처가 있었고, 둔기의 흔적도 있었다"고 했다.

보르네오 오랑우탄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심각한 위기종(Critically Endangered)'이며,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도 보호종으로 지정돼 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열대우림과 인접한 주변 농장을 중심으로 목격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법은 오랑우탄을 비롯한 보호종을 죽일 경우 최장 5년의 징역과 1억 루피아(약 8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지만, 단속돼 실제로 처벌되는 경우는 드문 실정이다.

보르네오 섬의 야생 오랑우탄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28만 마리가 넘었지만, 지금은 5만4000 마리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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