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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연정 협상 타결… ‘메르켈 4기’ 출범 임박

입력 : 2018-02-07 21:58:31 수정 : 2018-02-07 21: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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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4개월 만에… 기민·기사·사민당 합의 / 외무장관에 슐츠 사민당 대표 / 내무장관 제호퍼 기사당 대표 / 사민, 전당원 투표로 최종 확정 독일의 대연정 협상이 7일(현지시간) 타결됐다. 최종합의안이 확정되면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4번째 임기가 시작된다.

미국 CNN방송과 dpa통신 등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사회민주당은 밤샘 협상 끝에 이날 오전 내각 배분 등 마지막 남은 쟁점 사안에 합의를 이뤘다. 막판까지 쟁점 사항이던 기간제 근로 계약 기간은 기존의 최대 24개월에서 18개월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사민당은 기간제 근로 계약이 남용돼 노동자의 고용 불안정성이 커진다며 이를 시정하자고 주장한 반면, 메르켈 총리 측은 기업 활동을 위축시킨다는 이유로 반대해왔다. 양측은 200페이지가 넘는 최종합의안에 각 당의 요구사항 등을 담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운데)와 호르스트 제호퍼 기독사회당 대표(왼쪽), 마르틴 슐츠 사회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한 행사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7일(현지시간) 대연정 협상 타결로 슐츠 대표와 제호퍼 대표는 각각 외무장관과 내무장관을 맡게 됐고, 메르켈 총리도 4번째 임기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베를린=AFP연합뉴스
사민당이 최종합의안을 놓고 46만3700여명의 전체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투표에서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메르켈 총리의 4기 내각이 출범하게 된다. 전당원 투표에 3∼4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24일 실시된 총선 이후 5개월 만에 새 정부가 출범하게 된다.

양측은 내각 배분도 합의했다.

사민당이 재무·법무·환경·노동·외무·가족부 장관직을 맡기로 했다. 특히 장관직을 맡지 않겠다고 공언한 마르틴 슐츠 사민당 대표가 외무장관을 맡는다. 사민당은 재무장관에 당내 차세대 유력 주자인 올라프 슐츠 함부르크 시장을 내정했다. 기사당의 호르스트 제호퍼 대표는 내무장관을 맡는다. 사민당 지도부는 “마라톤 협상에 지쳤지만 결과에 만족한다”고 합의 사실을 알렸다. 주요 내각을 맡게 된 데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민·기사 연합은 지난해 9월 24일 총선에서 의석이 대폭 줄면서 연정 구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 좌파 녹색당 등과 자메이카 연정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지난 총선에서 의석이 대폭 줄어든 사민당은 기민·기사 연합과의 대연정이 지지층 이탈을 불렀다고 보고 연정을 거부했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의 거듭된 제안에 4년간 대연정 파트너였던 기민·기사 연합과 다시 연정 논의에 나섰다.

이번 연정 합의안이 확정되면 2005년부터 총리직에 오른 메르켈 총리의 4번째 임기가 시작된다. 최종합의안이 부결되면 메르켈 총리는 다시 총선을 실시하거나 소수 연정으로 국정을 꾸려가야 한다. 하지만 합의안 부결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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