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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 중국산 사료 실은 만경봉호, 블라디보스토크 입항 거부당해

입력 : 2018-02-06 18:29:18 수정 : 2018-02-06 18: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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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수출하는 중국산 사료를 선적한 북한 선적의 화물·여객선(화객선) 만경봉호가 블라디보스토크항 입항을 거부당했다.

만경봉호는 1971년 건조된 3500톤 규모의 배로 6일 오후 강원 동해 묵호항에 입항한 만경봉92호와는 다른 배이다.

6일 블라디보스토크 세관이 만경봉호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입항을 거부했다고 만경봉호 운영을 맡은 러시아 해운회사 '인베스트스트로이트레스트'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국으로 갈 중국산동물 사료 여섯 컨테이너(20 피트 크기)를 북한 나진항에서 싣고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운송해 와 하역하려 했으나 현지 세관 당국이 입항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했다.

블라디보스토크항 세관은 지난달 31일 입항 허가를 요청한 만경봉호가 북한 선박을 이용한 식료품 혹은 농산물 운송을 금지한 안보리 대북 결의 2397호를 위반했을 가능성에 따라 입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은 최근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수출이 금지된 북한산 석탄이 러시아나 중국 항구를 거쳐 제3국으로 수출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러시아 당국이 세관 통제를 강화한 가운데 발생했다.

이 관계자는 사료 수출을 담당하는 중국 회사가 화물 운송을 주문해 만경봉호가 이를 나진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운송하려 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회사는 중국 지린성 훈춘이나 옌지서 북한 나진항으로 육로로 사료를 운송한 뒤 이를 만경봉호로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싣고 와 다시 다른 선박으로 한국으로 운송하는 것이 비용이 적게 들어 이 같은 운송로를 선택했다.

지난해 5월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 사이를 오가는 정기노선에 취항했던 화객선 만경봉호는 선박 운영사와 블라디보스토크 항만사 간 상업 분쟁으로 같은 해 8월 말 운항을 중단했다가 10월 중순 재개했다.

운항 재개 이후 여객이 아닌 화물만 운송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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