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北 다녀온 아시아나 기장이 처음 들은 갈마비행장 관제탑의 반응은

입력 : 2018-01-31 23:59:33 수정 : 1970-01-01 09:00:0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열릴 남북 공동훈련에 참여할 우리 대표선수단단을 태우고 31일 북한을 다녀온 아시아나항공 전세기 승무원들이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해 전세기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진행되는 남북 스키 공동훈련에 참여할 우리 대표 선수단을 태우고 31일 북한을 다녀온 아시아나항공 전세기 차호남(50) 기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원사 갈마비행장 관제탑 직원이 친절히 맞아줬으며, 비행장에 내려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는 요청에도 흔쾌히 허락받는 등 환대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주 북한을 다녀올 수 있다는 얘기들 듣고 비행을 자원했다는 차 기장은 “굉장히 감동적이었다”며 “개인적으로도 영광이다”라고 북을 다녀온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젯밤엔 잠을 못 잘 정도로 떨리고 설렜다”며 “지금까지도 감동이 가시지 않는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아울러 “앞서 누군가 노력해서 열었던 길을 다시 연결하는데 작은 역할을 했다는 생각에 아주 뿌듯하다”고도 했다.

갈마비행장 분위기와 관련해서는 “한산하고 조용한 느낌이었다”며 “주변이 온통 산악지역인 데다 산업시설 등도 거의 없어 우리보다는 다소 낙후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비행장 부대시설도 단출했으나 분위기는 푸근했다는 게 차 기장의 전언이다.

그는 갈마비행장의 북축 직원은 굉장히 우호적이었다고 알렸다.

차 기장은 “북한 영공 접근 과정에서 콜사인(호출부호)을 보내자 갈마비행장 관제탑 직원이 영어로 곧바로 ‘월컴 투 원산 에어포트‘(Welcome to Wonsan Airport)를 외치며 친절히 맞아줬다”며 “목소리에서 환대하는 느낌이 그대로 묻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갈마비행장에 내려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묻자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흔쾌히 허락해줬다”며 “그래서 비행기를 몰고 간 우리 아시아나 직원 14명이 비행기 밖으로 나가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인 바람도 피력했다.

그는 “(이번 방북이) 가슴 벅찬 경험이었지만 국가와 민족적 차원에서도 매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통일을 얘기하지만 그에 앞서 교류가 이뤄져야 이질감을 극복하고 통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앞으로 남북 교류가 더욱 활성화돼 아무나 자유롭게 남북을 오갈 수 있는 시대가 오면 좋겠다”며 “이번의 작은 연결이 큰 연결로 이어지길 기원한다”고 바랐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