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누울 관(棺)이 자동차, 배 혹은 동물 모양이라면 어떨 것 같은가?
죽음을 희화화하는 게 아니다. 아프리카 가나에는 살았을 적 생활이 사후 세계에도 영향을 준다고 일부 부족이 믿으며 이를 토대로 관 짜는 기술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조셉 아숑은 현지에서 관 짜는 기술자로 유명하다. ‘Paa Joe’라는 예명도 있다.
15살이던 1962년에 처음 관 제작기술을 배웠으니 벌써 그 세계에 발 담근 지도 반세기가 넘었다고 CNN은 전했다. 관련 업계에 있고 없고 상관없이 조셉을 거쳐 간 제자만 수십명이나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 홈페이지 캡처. |
조셉은 사후 세계나 환생을 믿는 사람에게 관을 만들어준다. 싸게는 1000달러(약 106만원)에서 많게는 1만5000달러(약 1600만원)까지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재료와 만드는 방법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는 게 그의 설명인데, 해외로 배송할 때는 값이 더 커진다고 조셉은 말한다.
이들에게 관은 죽은 이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방법이기도 하다.
가나의 관 사업은 2001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UN 사무총장인 코피 아난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세계 유명인들의 관심을 끌었을 뿐만 아니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그가 만든 관을 구매하기도 했다고 CNN은 전했다.
가나 수도 아크라를 중심으로 관 기술자 10명 정도가 생활 중이다. 적은 편이지만 앞으로 새로운 사업이 될 수 있다며 젊은 층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조셉은 말했다. 예술 분야의 또 다른 영역이 될 수 있다고 그는 생각했다.
미국 CNN 홈페이지 캡처. |
하지만 관 제작업은 ‘죽음’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영역이어서 가볍게만 생각할 수 없다고 조셉은 강조했다. 그는 “우리도 누군가의 마지막 가는 길에 최고의 대접을 해드리자는 생각을 한다”며 “사후에도 어떤 세계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조셉은 자신의 관은 어떤 모양으로 하면 좋을 것 같냐는 CNN 기자 질문에 “카메라 모양의 관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기자는 망치나 나무상자 형태가 조셉의 관이 되지 않을까 추측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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