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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에서는 자동차나 배도 관(棺) 형태가 됩니다…믿음이 있다면

입력 : 2018-01-26 11:01:29 수정 : 2018-01-26 11: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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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누울 관(棺)이 자동차, 배 혹은 동물 모양이라면 어떨 것 같은가?

죽음을 희화화하는 게 아니다. 아프리카 가나에는 살았을 적 생활이 사후 세계에도 영향을 준다고 일부 부족이 믿으며 이를 토대로 관 짜는 기술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조셉 아숑은 현지에서 관 짜는 기술자로 유명하다. ‘Paa Joe’라는 예명도 있다.

15살이던 1962년에 처음 관 제작기술을 배웠으니 벌써 그 세계에 발 담근 지도 반세기가 넘었다고 CNN은 전했다. 관련 업계에 있고 없고 상관없이 조셉을 거쳐 간 제자만 수십명이나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 홈페이지 캡처.


조셉은 사후 세계나 환생을 믿는 사람에게 관을 만들어준다. 싸게는 1000달러(약 106만원)에서 많게는 1만5000달러(약 1600만원)까지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재료와 만드는 방법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는 게 그의 설명인데, 해외로 배송할 때는 값이 더 커진다고 조셉은 말한다.

이들에게 관은 죽은 이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방법이기도 하다.

가나의 관 사업은 2001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UN 사무총장인 코피 아난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세계 유명인들의 관심을 끌었을 뿐만 아니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그가 만든 관을 구매하기도 했다고 CNN은 전했다.

가나 수도 아크라를 중심으로 관 기술자 10명 정도가 생활 중이다. 적은 편이지만 앞으로 새로운 사업이 될 수 있다며 젊은 층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조셉은 말했다. 예술 분야의 또 다른 영역이 될 수 있다고 그는 생각했다.

 
미국 CNN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관 제작업은 ‘죽음’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영역이어서 가볍게만 생각할 수 없다고 조셉은 강조했다. 그는 “우리도 누군가의 마지막 가는 길에 최고의 대접을 해드리자는 생각을 한다”며 “사후에도 어떤 세계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조셉은 자신의 관은 어떤 모양으로 하면 좋을 것 같냐는 CNN 기자 질문에 “카메라 모양의 관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기자는 망치나 나무상자 형태가 조셉의 관이 되지 않을까 추측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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