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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준 “MB지시로 국정원 돈 받아 썼다”

입력 : 2018-01-23 23:56:52 수정 : 2018-01-23 23: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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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접 개입 진술 나와/檢 “어디에 쓸지 여부도 MB 관여… 사적유용 없었다는 입장은 고수”/이동형 다스 비자금 의혹 24일 소환
이상득은 26일 피의자 신분 출석/민간인 사찰 입막음 장석명 영장/김윤옥 측근 불러 특활비 조사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린 김백준(구속)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83) 전 의원과 조카 이동형 다스 부사장에게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했다. 검찰은 이명박정부 국가정보원이 대북공작금을 빼돌려 당시 야당 정치인을 사찰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김 전 기획관으로부터 “이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특활비를 받았고 용처도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지정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검찰의 국정원 특활비 수사 개시 후 이 전 대통령의 직접 개입을 인정한 진술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김 전 기획관은 “특활비를 사적 용도에 쓴 사실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의 둘째형인 이 전 의원은 26일 피의자로 출석할 예정이다. 검찰은 당초 24일 출석하라고 했으나 이 전 의원 측은 “갑작스런 출석요구로 인한 준비부족, 압수수색에 따른 충격과 건강 문제”를 이유로 26일로 출석 연기를 요청했다.

그는 이명박정부 시절인 2011년 원세훈(구속) 당시 국정원장 측으로부터 “경질을 막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국정원 특수활동비 1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는 여당인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에서 ‘원세훈 경질론’이 확산되던 시기였다. 2011년 2월 국정원 직원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침입했다가 들켜 파문이 일자 한나라당은 원 전 원장 사퇴를 강력히 요구했다.

다스 횡령 의혹 고발 사건 수사팀(팀장 문찬석 동부지검 차장검사)은 24일 이 부사장을 비자금 조성 혐의로 소환해 조사한다.

이 부사장은 다스 최대주주이자 이 전 대통령의 큰 형인 이상은 회장의 아들이다. 그는 다스 총괄부사장을 역임했지만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다스에 입사한 후로는 부사장으로 내려온 후 현재 충남 아산공장 책임자로 재직 중이다. 검찰은 이 부사장이 비자금 120억원의 성격과 사용처, 실소유주 등에 대해 알고 있을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은 23일 이명박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한 장석명 전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는 2011년 국정원에서 받은 특활비 중 5000만원을 민간인 사찰사건 폭로자인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건네 입막음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정원 특활비 약 1억원이 김윤옥 여사에게 전달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김 여사의 측근이자 요리사인 장모(여)씨가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흡 전 국정원 3차장이 2009년 2월 취임 후 대북공작국 특수활동비 일부를 끌어다가 한명숙, 박지원, 박원순, 최문순, 정연주 등 당시 유력 야당 정치인과 민간인에 대한 불법사찰을 진행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 관계자는 “구체적 내용을 확인 중이며 검찰에서 요청이 오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3∼2014년 국방부 수사본부 부본부장을 지낸 예비역 육군중령 권모씨에 대해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등 ‘윗선’의 개입을 은폐하고 수사 진행 상황을 청와대와 국방부에 흘려준 혐의(직권남용)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배민영·이도형·김범수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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