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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단가 올려달라니 안된다 해"…"대기업 협력 늘어날 것"

입력 : 2018-01-23 17:11:20 수정 : 2018-01-23 1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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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장관·홍장표 수석, 대기업 협력사들 찾아 일자리안정자금 홍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 왼쪽 두번째)과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왼쪽 첫번째)이 23일 경기도 안성의 ㈜현대에프엔비를 방문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이 23일 경기 안성 지역 중소기업을 방문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애로사항을 듣고 일자리안정자금을 홍보했다.

어린이 음료·솜사탕 제조업체인 현대에프앤비의 이종규 대표는 "우리 매출의 70%는 대기업이 차지하는데, 소비자 가격이 올라도 납품가는 몇 년째 그대로"라며 "인건비가 올라서 (대기업에) 납품가를 올려 달랬더니 '단가 올려달라는 곳은 너희밖에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현대에프앤비는 전체 직원이 17명으로, 이 중 12∼13명에 대해 일자리안정자금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생산직 직원이 야근하면 관리직 직원보다도 월급이 많아진다. 그래서 최저임금에 해당이 안 되는 관리직 직원 월급도 같이 올려줘야 해 인건비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홍 수석은 "납품과정에서 단가를 올리지 못하면 모든 비용 부담을 협력사가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하도급법 개정으로 오는 7월부터는 인건비가 올라 납품단가에 반영해달라고 하면 모기업과 반드시 협의해 어떻게든 결론을 내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을의 입장에선 갑인 대기업에 강력하게 주장하기 조심스럽다"며 "정부가 동반성장을 도와준다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장관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서민경제에 돈이 돌아 협력사 매출이 늘면 납품하는 대기업도 이익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될 것"이라며 "이런 취지에 공감해 동참하는 대기업이 슬슬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중소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납품단가 협상에서 최저임금 인상분을 반영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오는 24일 중기부와 협력사 지원을 위해 500억원 규모 상생협력기금을 출연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홍 수석은 "최저임금이 예년의 인상 수준보다 높게 오른 부분은 정부에서 지원해 드린다"며 "일자리안정자금뿐 아니라 임금 증가분의 20%까지 법인세를 감면하는 등 세제 혜택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장관과 홍 수석은 LG생활건강 1차 협력사인 주풍테크를 방문해 승보실업, 태성인쇄, 오주포장 등 2·3차 협력사 7곳과 간담회도 열었다.

홍 수석은 "최저임금과 관련해 업계가 가진 어려움을 대기업과 1차 협력사, 2·3차 협력사 사이의 상생협력을 통해 어떻게 하면 풀어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과거와 같은 경제가 유지된다면 대기업조차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함께 어려움을 이겨낸다면 한국경제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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