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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마스크 쓰고 다니는 사람 많으냐”… 호기심 보인 현송월

입력 : 2018-01-22 18:37:06 수정 : 2018-01-22 23: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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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방문 마치고 北으로 / KTX 타고 서울 오는 길에 질문… 南관계자 “미세먼지 때문” 설명 / 서울국립극장선 취재진 질문에 “안녕하십네까” 웃으며 첫 답변 / 조명·음향 시설 등 꼼꼼히 살펴
“안녕하십네까.”

현송월 북측 예술단 사전점검단장이 22일 방남(訪南) 후 처음으로 통일부 공동취재단 앞에서 입을 열었다. 남쪽을 찾은 뒤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현 단장은 서울 중구 남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을 둘러보던 중 ‘안녕하세요’라는 취재진 질문에 비로소 활짝 웃으면서 “안녕하십네까”라고 답했다.

◆현 단장 “안녕하십네까”

오전 강원도 강릉에서 서울로 이동한 현 단장 일행은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잠실)에서 점심을 먹은 뒤 송파구 잠실동 잠실학생체육관(서울시교육청학생체육관), 중구 장충동 장충체육관, 국립극장을 차례로 둘러봤다. 잠실학생체육관과 장충체육관을 각각 10분 정도 방문한 현 단장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1시간20여분간 음향, 조명 등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질문하는 현송월 현송월 북측 예술단 사전점검단장(오른쪽 두번째)이 22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내부를 둘러보며 관계자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현송월 뒤로 보수단체 시위 현송월 북측 예술단 사전점검단장이 22일 강릉에서 출발해 서울역에 도착한 뒤 정부 관계자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버스로 향하고 있다. 뒤편에서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반대시위를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현 단장이 “조명은 어디 있습니까?”라고 묻자 극장 관계자가 “조명은 이쪽…”이라고 답했다. 이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까? 관현악, 관현악 음악으로… ”라고 하자 극장 관계자가 “아리랑을 틀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관현악 편곡의 아리랑을 틀었다. 현 단장이 음악을 듣다가 극장 관계자가 뭐라고 묻자 “아니”라고 고개를 살짝 흔드는 모습도 보였다. 현 단장이 “됐다”라고 하자 음악이 꺼졌다.

현 단장은 “조명은 어디 있습니까?”라고 다시 물은 뒤 극장 관계자가 “뒤쪽…”이라고 답하자 조명시설을 점검하려는 듯 극장을 나와 뒤편으로 이동했다. 지난 15일 남북 예술단 실무접촉 대표단 일원으로 나왔던 안정호 무대감독이 “조명시설이 어디 있나?”라고 묻자 다른 북측 관계자가 “단장(현송월) 동지를 따라가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현 단장 일행은 앞서 오전 KTX 임시열차를 이용해 강릉에서 출발해 서울역에 도착했다. 현 단장은 강릉을 떠나면서 “강릉 시민들이 이렇게 환영해주는 걸 보니, 공연을 성과적으로 마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북측 사전점검단을 안내한 우리 측 관계자가 전했다. 현 단장은 또 강릉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KTX 열차 안에서 “왜 이렇게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이 많으냐”고 물어 우리 측 관계자가 “미세먼지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단체 인공기 태우며 반대 시위

현 단장은 이날 오전 강릉 숙소인 경포대 인근 스카이베이호텔(골든튤립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에 아침 식사를 하러 이동 도중에 왼쪽 가슴에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현 단장은 대외 이동 중에는 목도리를 하고 있어 코트에 배치 부착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현 단장이 일행이 도착한 서울역에서는 보수단체가 인공기를 태우는 등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반대 시위를 하며 한반도기와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사진, 인공기를 가져와 불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했다. 경찰이 소화기로 제지하자 참가자들은 “여기는 대한민국이다”라며 경찰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계속 불을 붙여 결국 사진과 기를 모두 태웠다.

공연 후보지 점검을 마친 현 단장 일행은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뒤 만찬 행사 참석 후 1박2일간의 방남 일정을 마치고 경의선 육로를 통해 돌아갔다.

한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MBC 뉴스데스크에서 현 단장 일행의 방남 직전 북측의 파견 중지 통보 소동과 관련해 “이런 것이 재발하지 않도록 북측과 계속 협의해 나가고 필요하다면 관련된 조처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강릉=김민서·김예진·정선형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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