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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강공발언에 옷 벗는 美외교관들

입력 : 2018-01-21 19:45:10 수정 : 2018-01-21 19: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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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달간 각국 353명 사임… NYT “틸러슨 장관 불통도 한몫”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 외교관들의 이탈이 늘어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3∼12월 최소 353명의 외교직 공무원이 사임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흐름엔 외교 문외한인 트럼프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대외접근법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외교관 이탈 경향은 앞으로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사임을 표시한 존 필리 파나마 주재 미국대사가 이런 흐름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필리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더는 봉사할 수 없다”며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임하지 않더라도 어려움을 겪는 외교관들이 넘친다. 데이비드 헤일 파키스탄 주재 미국대사는 새해 벽두 파키스탄 외교부의 항의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새해 첫날 트위터에 “테러리스트의 피난처 역할을 하는 파키스탄에 원조를 끊겠다”고 밝히자 파키스탄 정부가 헤일 대사를 초치해 강력하게 항의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에는 백악관에서 가진 여야 의원 6명과의 회동에서 아이티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겨냥해 “우리가 왜 ‘거지소굴’ 같은 나라들에서 오는 사람들을 받아줘야 하느냐”고 말해 관련국들의 비난을 받았다.

NYT는 오랫동안 선망의 직업이었던 외교관들이 겪는 어려움은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틸러슨 장관 때문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외교관들은 틸러슨 장관이 직업 외교관들의 경험을 무시한 채 몇몇 보좌관에게 의존하면서 국무부의 의사결정 과정을 마비시켰다고 비판한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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