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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원 출신서 박사로… ‘도전 드라이브’

입력 : 2018-01-21 21:48:03 수정 : 2018-01-21 2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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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퇴한 택시 운전사 구건서씨/결혼 후 노무사 합격… 공부 계속/2월 고려대서 박사학위 받아
‘중학교 중퇴·소년원 출신’에서 ‘노무사’로, 이제는 ‘법학박사’까지….

구건서(61·사진)씨의 인생 이력이다. 지독한 가난 때문에 방황을 거듭하다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자각 이후 독하게 공부해 이룬 성과다.

구씨는 “1957년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서울로 올라왔는데 부모님이 변변한 직업을 구하지 못해 동생 4명과 함께 어렵게 자랐다”며 21일 담담한 목소리로 지난 삶을 반추했다. 그는 등록금을 내지 못해 중학교 3학년 때 중퇴했고, 홧김에 가출해 남의 물건을 훔쳐 1년간 소년원 신세까지 졌다.

이후 막노동과 노점상을 하던 그는 1980년 결혼하고 이듬해 아들이 생기면서 택시 운전을 시작했다. 운전대를 잡고 5년 정도가 지나자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생각, 공부를 시작했다. 택시 안에 법학 서적이나 노무사 서적을 오려 붙여놓고 길이 막히거나 신호대기에 걸렸을 때마다 보면서 암기했다. 손님이 없을 때는 노동법 강의 테이프를 들었다. 공인노무사 시험에 합격한 건 1989년. 3년간의 독학으로 전국 4등을 차지했다.

그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05∼07년 고입 검정고시를 시작으로 중·고·대학과정을 마쳤고, 2012년에는 고려대에서 석사학위를 땄다.

박씨가 이제 기다리는 것은 법학박사 학위다. 그는 다음달 ‘취업형태 다양화에 따른 노동관계법 적용 확대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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