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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없는 통증, 한방으로 다스린다

입력 : 2018-01-22 00:10:22 수정 : 2018-01-22 0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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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 후 구토·오심/다양한 신경병증 통증/침·뜸 치료법 효과 확인/알코올성 간질환에는/해독 약재·금주침 치료/턱관절 장애 환자 급증/경추관절요법 병행 개선
분명 통증을 느끼는데 병원에 가니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듣는 경우가 종종 있다. 원인을 알 수 없으니 치료를 하기도 어렵다. 병 치료 후, 생각지 못한 후유증에 또 다른 고통을 받는 상황도 생긴다. 일반 병원에서는 딱 꼬집어 해결해주기 어려운 이 같은 병증의 틈새에 한의학이 파고든다. 한의학은 더 이상 비과학이 아니다. 한의학을 포함한 보완 대체 의학(CAM·Complementary & Alternative Medicine)을 통해 치료받는 환자는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의학으로 해결방법이 없거나 원활하게 해결되지 않는 다양한 질환, 특히 만성질환 등에 미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에서 CAM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한국에서는 어떤 분야에서 한의학이 활약하고 있는지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남혜정(사진) 교수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항암치료 후 관리


항암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인 오심과 구토, 암성피로, 안면홍조 등에 침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에 여러번 발표됐다. 세계 최고의 종합 암센터인 미국 뉴욕의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화학요법의 부작용인 우울증, 두통, 메스꺼움과 구토 등에 대한 ‘침치료 효과’를 보완요법 가이드에서 소개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이재동, 이승훈 교수는 항암치료 중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에 뜸 치료를 시행한 국내외 임상연구들을 분석한 결과, 뜸 치료를 병행한 항암치료군이 기존 항암치료군에 비해 피로 회복률이 73%로 높았다는 점을 밝혔다. 이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 ‘Supportive Care in Cancer’에 게재되기도 했다.

한약이나 침은 특히 간암이나 담도암 치료나 수술 후 찾아오는 두통, 피로, 오심, 무기력, 식욕저하 등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간경화를 동반한 간암 환자가 내관, 공손, 신문, 합곡, 태충, 사신총, 백회 같은 혈자리의 침치료를 통해 불면, 불안, 우울 등 증상이 부작용 없이 호전됐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난치성 신경병증성 통증


난치성 신경병증성 통증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 척추수술 실패증후군, 당뇨병성 신경병증, 항암화학요법 후 말초신경병증 등 원인이 다양하다. 평생 통증이 지속될 수 있을 정도로 치료가 어려워 양방 치료법으로도 통증 완화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양방치료와 함께 봉독약침, 전침 요법 등 한방치료를 병행하면 통증을 억제하고 양약 복용량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승훈 교수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대한 전침치료 임상시험을 통해 8주간 전침치료를 받은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한 통증 억제 효과가 있음(2013년)을 확인했다.

◆알코올성 간질환 치료

음주 시 술의 주성분은 주로 간에서의 산화과정을 통해 대사된다. 이 과정에서 과다하게 발생하는 독성 물질 때문에 알코올성 지방간, 간염, 간경화 및 간암 등 질환이 발생한다.

한의학에서 알코올성 간질환은 ‘주상(酒傷)’이라고 표현하며 주풍(酒風), 주달(酒疸), 주적(酒積), 주벽(酒癖) 등으로 부른다. 한의학에서는 술을 대열대독, 즉 매우 열이 많고 독이 있는 음식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술로 인해 몸이 상했을 때는 땀을 내고 소변을 잘 통하게 하여 위·아래로 그 습담을 없애는 치료법을 추천한다.

한방병원에서는 알코올 분해 효능이 알려진 한약재를 통해 치료하며 금주침 치료를 병행해 환자의 음주에 대한 갈망을 줄이고 금단 증상을 완화하며 지속적으로 금주하도록 도움을 준다.

◆턱관절 장애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질병 중 하나가 턱관절 장애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턱관절 장애 환자는 2010년 24만8000명에서 2015년 34만8000명으로 5년 사이 40.3% 늘었다. 턱관절 장애 중 교합으로 인한 치과적인 원인은 20% 이하로 극히 적으며 많은 경우 경추와 관련된 근골격계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 단순히 턱관절 자체만이 아니라 두통, 수면장애, 우울증 등 턱관절 이외의 척추관절 이상과 전신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턱관절 장애는 반드시 경추 관절 치료와 함께하고 긴장과 스트레스를 억제하는 등 전신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한방 치료가 효과적인 분야 중 하나다.

남혜정 교수는 “한의학은 양방병원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치료와 보완적 치료에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며 “특히 턱관절 치료, 항암치료 후 관리, 난치성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 등에는 양한방 협진이 가능한 병원들이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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