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프리스타일 스키 에어리얼 간판 리디아 라실라(36)는 이번이 다섯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라실라는 시련을 딛고 우뚝 선 덕분에 삶이 다큐멘터리 영화 ‘더 윌 투 플라이’로도 다뤄졌다. 이 영화는 미국 영화 평점 사이트 IMDB에서 10점 만점에 9.1점을 받을 정도로 대중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올림픽에 데뷔한 그는 2005년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수술과 재활을 거쳐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무대에 섰지만 2차 시기 도중 인대가 재파열됐다. 1년4개월 인고의 시간을 보낸 뒤 돌아왔고 2010년 밴쿠버에서 금빛 점프를 선보였다.
2007년 모굴 스키 선수 라우리 라실라와 결혼한 그는 2011년 아들 카이를 낳았다. 출산 후에도 현역 생활 연장 의지를 굽히지 않았고 2014년 소치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소치 대회 이후 육아에 전념하던 그는 2016∼2017시즌부터 다시 스키화를 신었다. 그는 지난해 호주 언론 인터뷰에서 “다섯 번째 올림픽을 준비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는 내 생애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것을 잘 안다”며 “평창올림픽을 통해 스키선수 인생을 마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크로스컨트리 전설 이채원(37)도 평창에서 유종의 미를 꿈꾼다. 지난 12∼14일 평창에서 열린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4관왕을 거둔 그는 역대 동계체전에서만 금메달 71개를 쓸어 담았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때부터 올림픽에 나선 그는 이번이 다섯 번째 무대다.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크로스컨트리 사상 첫 금을 목에 걸었고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은메달 2개를 따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2012년 낳은 딸 은서양은 이채원의 가장 큰 동기 부여다. 평창에서 태어난 그는 “고향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선수 생활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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