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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격돌, 별과 별] ‘절대강자’란 없다… ‘코브라 팀’ 선의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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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1-19 21:32:01 수정 : 2018-01-19 21: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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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평행대회전 / 단판 토너먼트 방식에 ‘대진운’ 관건 / ‘배추보이’ 이상호 설상 첫 메달 기대 / 함께 훈련한 얀코프·뒤푸르와 결전 한국 스노보드의 간판 이상호(23·한국체대)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올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월드컵에서 차례로 11위, 9위, 7위를 거뒀다. 기량은 분명 상향 궤도에 올랐지만 메달권 진입을 말하기엔 부족해 보이는 성적이다.

그러나 평행대회전의 특성을 이해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평행대회전은 기록 경쟁을 넘어 대진운이 메달색을 가르는 결정적 요소이다. 우선 예선에서 선수 한 명씩 슬로프를 탄 기록으로 상위 16명을 가려낸 후 본선은 두 선수씩 맞붙여 빨리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가 승리하는 단판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에 평행대회전은 알파인 스키의 미카엘라 시프린(23·미국) 같은 절대 강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역대 스노보더 최초 ‘올림픽 2관왕’에 오른 빅 와일드(32·러시아)는 19일 기준 세계 랭킹 18위로 뒤처져있다. 16위까지 올림픽 메달이 있는 선수는 현 1위 네빈 갈마리니(32·스위스) 단 한 명뿐이며, 2∼5위는 직전 시즌 월드컵 랭킹이 15위 이하에 불과했을 정도다.

이상헌 스노보드 알파인 국가대표팀 총감독은 이에 개별 월드컵 성적보다는 얼마나 꾸준히 16강에 안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랭킹 16위 안의 선수 중 올 시즌 월드컵 3번 모두 예선을 통과한 선수는 이상호를 포함해 7명뿐이다. 여기에 이상호의 홈 어드밴티지가 더해진다면 한국 설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도 더는 꿈이 아니다.

설상 불모지인 한국에서 이상호 같은 ‘별종’이 나온 배경에는 어릴 적 강원도 고랭지 배추밭을 개조한 눈썰매장에서 보드를 타던 ‘배추 보이’의 열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상호는 2010년부터 불가리아, 프랑스 대표팀과 결성한 ‘코브라 팀’과 훈련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코브라는 한국(Korea), 불가리아(Bulgaria), 프랑스(France)에서 앞글자 등을 골라 만든 말로, 2016∼2017시즌 세계 정상을 차지한 라도슬라프 얀코프(28·불가리아)와 벌써 네 번째 올림픽을 앞둔 ‘베테랑’ 실뱅 뒤푸르(36·프랑스)가 한 팀이다. 올 시즌 랭킹에서도 이날 기준 뒤푸르, 이상호, 얀코프 순으로 사이좋게 6∼8위에 올라 있다.

평창은 이들의 ‘선의의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얀코프는 이상호와 같이 자국에 첫 스노보드 올림픽 메달을 안겨줄 최대 기대주로서 불가리아 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이상호와의 양보 없는 결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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