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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는 했지만…女 아이스하키 단일팀 논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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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1-18 18:59:30 수정 : 2018-01-18 21: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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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감독에 선발권 있지만 실력차 커 / 경기운용 자율성 떨어져 실효성 의문 / 통일부 “北 5∼6명 참여 … IOC도 양해” / 北선수단, 피겨 페어 등 4종목 출전
지난 2017년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Ⅱ 그룹 A 대회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선수 선발권은 남측 감독이 갖기로 합의됐지만 실효성 논란은 여전하다. 단일팀 명목상 북한 선수에게 최소한의 출전 시간을 보장해야 해 경기 운용의 자율성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8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에서 열린 한국중등교장협의회 동계직무연수 특강에서 “단일팀에 북한 선수 5∼6명이 추가 합류하는 것으로 합의됐다”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이런 방향으로 양해하겠다고 얘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세라 머리(30·캐나다) 감독은 지난 16일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2~3명 정도는 있다”고 평가했지만 “북한 선수 중 우리 팀의 3라인에 들어갈 수준의 선수는 아무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이스하키는 주전·후보 구분 없이 5명씩 3~4개 라인이 번갈아 얼음판에 나서는데 머리 감독은 주로 3개 라인을 가동한다. 북한 선수가 들어오게 되면 4개 라인을 써야 해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는 선수를 ‘억지 춘향’ 식으로 내보내야 한다. 
새러 머리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1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문제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머리 감독의 측근은 이에 대해 “선수 선발 전권을 감독에게 위임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북한 선수를 출전시키라는 압박이 들어오면 머리 감독이 거부할 수 있을 것 같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화합 분위기를 조성하는 주체는 선수들인데 서로가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어야 해 연출이 불가능하다. 단일팀의 긍정적인 메시지가 잘 전해질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남북 단일팀 논란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공평하고 정의로운 과정을 청년들이 원하는데 과정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지적은 충분히 일리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북한 참가에 대해 ‘나뭇가지’ 문제를 논의할 수 있겠지만 ‘큰 숲’을 봐 달라”며 “남북 평화가 형성돼 위기 없이 경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소득주도 성장을 안정적으로 펼 수 있다면, 청년 문제 해결에도 이득이라는 점을 공유했으면 한다”고 이해를 구했다.
李 조직위원장, 스위스로 출국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이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남북한 올림픽 참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연합뉴스
한편 북한은 평창올림픽에서 4개 종목에 선수단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은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IOC 주재 ‘남북한 올림픽 참가 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 앞서 “이미 알려진 피겨스케이팅 페어, 여자 아이스하키에 이어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에도 선수를 파견하기로 북한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 수도 남북 간에 합의했지만, IOC가 최종 결정할 때까지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안병수·박성준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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