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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쐐기 박은 안·유…'정체성 차이' 의문은 계속

입력 : 2018-01-18 19:09:19 수정 : 2018-01-18 2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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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바른정당 공동선언 / 반대파 반발 우려해 당일 공지 / ‘통합신당 창당 후 합당’ 유력 / 정체성 크게 다른점 없다지만 MB수사·거취 등 엇박자 보여 / 국민의당 반대파 “결별 때 됐다” / 호남 등선 집단 탈당 가능성도 / 劉 “신당 출범전 반대파 정리돼야”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통합개혁신당(가칭)’ 창당을 전격적으로 선언한 것은 양당 통합에 쐐기를 박기 위한 행보로 받아들여진다. ‘분당 불사’란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의 거센 저항을 뚫고 통합 추진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양당이 각각 전당대회를 통해 통합을 공식 안건으로 의결하면 내달 초 통합신당이 창당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공동선언문을 발표한뒤 악수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이날 기자회견은 오전 갑자기 공지됐다. 안 대표는 양당을 대표하는 파란색 계열과 녹색이 함께 들어간 넥타이를, 유 대표는 파란색 단색 넥타이를 맸다. 두 사람은 사전에 합의된 통합선언 회견문을 번갈아 읽었다.

두 대표는 현 정부의 실정을 하나씩 짚으며 제3, 4당 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양당 견해차가 가장 큰 분야로 지적돼온 안보 문제가 가장 먼저, 비중 있게 언급됐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유 대표는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고 중국 눈치를 보는 외교정책, 북한에 유화적인 대북정책으로는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탈이념, 탈지역주의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안 대표는 “중도, 보수, 진보의 자산이 되고자 하면 합칠 이유가 없다”며 “합쳐서 대한민국 자산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영남이든 호남이든 충청이든 지역주의를 악용하는 정치를 벗어나는 게 당연한 숙제”라고 말했다. 이날 회견 내용은 양당의 공동 포럼 논의를 토대로 한 것으로, 신당 강령 등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공동선언을 발표 후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국민의당은 내달 4일 전국 23개 지역에서 ‘스마트 전대’로 명명된 화상 전당대회를 열고 통합 안건을 의결한다. 바른정당은 19∼20일 의원 워크숍을 통해 향후 절차를 논의한다. 바른정당도 국민의당과 비슷한 시기에 전대를 열어 통합을 정식 안건으로 의결해야 한다. 이후 양당 대표가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통합신당을 창당하고, 기존 당과 합쳐지는 방식이 유력하다. 안 대표는 “창당할 때 양당이 합의해 (신당 지도부를) 뽑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체성 차이 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 제기도 계속된다. 두 대표는 이날 한 목소리로 “(정체성에서) 크게 다른 부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의 이명박 전 대통령 측 수사에 대한 질문에 안 대표는 “사법적인 영역이며, 법을 어긴 부분이 있다면 단호히 처벌해야 한다”, 유 대표는 “정치보복이 돼선 안 된다. 그렇다고 법치에 어긋나서도 안 된다”고 답해 뉘앙스 차이를 보였다. 통합 이후 거취에 대해 안 대표는 ‘백의종군’을 주장해왔으나, 유 대표는 “제 책임을 다한다는 뜻에서 백의종군은 얘기할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통합 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의원들이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의 통합신당 출범 선언을 비판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동영, 장병완, 박주현, 유성엽, 김광수, 최경환 의원.
서상배 선임기자

통합 반대파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선언은 수구보수의 대야합”이라고 성토하며 “결별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호남 일부 지역에선 당원들의 집단 탈당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 대표는 이날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 참석해 “오늘 발표한 길에 동의하지 못하는 분들이 국민의당에 계신다면 통합신당이 출범할 때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정리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주형·이도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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