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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격돌, 별과 별] 최고시속 160㎞… ‘스피드 여왕’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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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1-18 20:56:33 수정 : 2018-01-18 20: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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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알파인 스키 속도 종목 / ‘여제’ 본, 올림픽 직전 번번이 부상 / 마지막 금메달 향해 ‘전력투구’ / 스키 가문 출신 바이라터 활강 1위 / 모녀 금메달 진기록 세울 지 관심
‘스키 요정’ 미카엘라 시프린(24·미국)은 2017∼2018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스키 여자부에서 압도적인 종합 1위에 올라 있다. 이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전관왕’ 후보로 꼽히지만 실상은 다르다. 그가 기술 종목(회전, 대회전) ‘여왕’인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속도 종목(활강, 슈퍼대회전)은 여전히 전통 강자들이 득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월 최고시속 160km의 극한 스피드 대결이 펼쳐지는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는 시프린 대신 ‘여제’ 린지 본(34·미국)과 ‘신흥 강자’ 티나 바이라터(29·리히텐슈타인)에 주목해야 한다. 둘을 한데 묶는 키워드는 ‘올림픽 악몽’이다. 본은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대회 모두 올림픽 직전 부상을 당했다. 여자부 월드컵 최다승(78회) 기록을 보유한 ‘살아 있는 전설’이지만 올림픽 메달은 지금껏 밴쿠버에서 목에 건 2개(금1·동1)가 전부다. 바이라터도 밴쿠버 대회 일주일 전 무릎 부상으로 출전이 불발됐고, 소치 대회 때는 올림픽 기간 중 연습 레이스에서 오른쪽 정강이를 다쳐 슬로프에 오를 수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 두 선수는 희비가 엇갈렸다. 본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허리 통증까지 겹쳐 8일 기준 9개 월드컵에 출전해 8번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고전했다. 반면 바이라터는 월드컵 11번 중 4번 시상대(금1·은2·동1)에 섰고 활강, 슈퍼대회전 모두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이에 미국 통계업체 ‘그레이스노트’는 지난 9일 발표한 평창 예상 순위에서 바이라터를 활강 챔피언으로 점찍었다.

본과 바이라터 모두 ‘평창 금메달’을 내어줄 수 없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어느덧 30대 중반인 본은 이번을 생애 마지막 올림픽으로 삼고 전력투구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틀에 한 번꼴로 훈련 영상과 함께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게시하며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바이라터의 ‘금빛 드림’에는 가족과 나라의 명예가 달려 있다. 그의 어머니 한니 벤첼은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에서 2관왕(회전, 대회전)에 올라 고국에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했다. 외삼촌 안드레아스 벤첼도 올림픽 메달 두 개를 목에 건 대회전 스페셜리스트로, 지금껏 리히텐슈타인이 얻은 총 9개의 동계올림픽 메달 중 6개가 바이라터의 가족으로부터 나왔을 정도다. 바이라터가 우승할 경우 고국의 역대 2번째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올림픽 역사에 ‘모녀 금메달’이라는 진기록을 남기게 된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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