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2017 FIS 크로스컨트리 월드컵 여자 스프린트 경기에서 선수들이 열띤 경기를 펼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제공 |
다만, 주변환경이 받쳐줄 경우 이 싸움은 한결 수월해진다. 세계적 마라톤 대회들의 경우 선수들이 지루함을 덜고 최고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능한 왕복구간을 줄이고 코스를 다채롭게 구성한다. 평창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바이애슬론이 열리는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와 바이애슬론센터도 이들 마라톤코스처럼 다채로운 코스로 구성됐다.
크로스컨트리는 클래식과 프리에 각 4개씩, 총 8개 코스가 마련됐다. 3.75㎞, 3.3㎞, 2.5㎞, 2㎞ 등으로 거리와 난이도가 상이한 이들 코스를 조합해 최장 50㎞에 이르는 장거리 경주를 펼친다. 2㎞ 남짓한 1~2개 코스를 왕복하며 레이스를 하는 여타 대회에 비해 선수들이 좀 더 다채로운 구간을 지나게 된다. 이는 바이애슬론센터 역시 마찬가지다. 바이애슬론은 4㎞, 3.3㎞, 3㎞, 2.5㎞, 2㎞, 1.5㎞ 등 6개 코스와 150m짜리 벌칙구간 1개, 82.5×50m의 사격구역 1곳을 조합해 경기가 열린다.
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센터는 최신형 조명시설도 갖췄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이 두 종목이 이례적으로 야간경기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바이애슬론의 인기가 많은 유럽과 북미지역과의 시차를 고려한 조치다. 야간경기를 위해 경기장에 곳곳을 최신형 발광다이오드(LED)가 밝혀져 밤에도 선수들이 최고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관객들을 배려한 경기장이기도 하다. 1995년 완공돼 오랫동안 국내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젖줄 역할을 해온 이곳은 올림픽을 앞두고 지난해 대대적인 보완공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알펜시아 리조트 내 골프장을 코스로 일부 편입했다. 덕분에 골프장 갤러리 시설과 골퍼를 위한 휴식시설을 관람시설로 활용할 수 있게 돼 관중의 만족도가 한층 커졌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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