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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금기 깨고 '젬베 연주가'로 우뚝…케냐 여성의 도전

입력 : 2018-01-18 13:00:00 수정 : 2018-01-17 21: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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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출신의 젬베(djembe) 연주가 카시바 무투아는 악기를 두드리는 그 순간만은 세상 어떤 근심도 모두 다 잊을 것만 같다. 마치 공중에 떠다니는 느낌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여성이 젬베를 비롯해 악기 두드리는 건 오랜 세월 금기로 여겨졌다. 당연히 무투아가 젬베 연주가가 되기로 했을 때 주위 시선은 무척 차가울 수밖에 없었다.

무투아는 “여성 타악기 연주가가 되기까지는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며 “하지만 지금 날 보면 무척 행복한 것 같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젬베를 연주할 때마다 기분이 무척 좋다”고 덧붙였다.

 

케냐 출신의 젬베 연주가 카시바 무투아(사진)는 악기를 두드리는 그 순간만은 세상 어떤 근심도 모두 다 잊을 것만 같다. 마치 공중에 떠다니는 느낌이다. 아프리카에서 여성이 젬베를 비롯해 악기 두드리는 건 오랜 세월 금기로 여겨졌다. 당연히 무투아가 젬베 연주가가 되기로 했을 때 주위 시선은 무척 차가울 수밖에 없었다. 미국 CNN 영상 캡처.


웃으며 이야기하니 지금까지 순탄히 살았다고 많은 이들이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았다면서 젬베 연주가가 되는 것과 더불어 악기로 먹고살겠다고 했을 때 많은 이의 비웃음을 견뎌야 했다고 무투아는 말했다.

연주하는 무투아를 본 누군가는 “왜 그런 걸 하느냐”고 물었다. 또 다른 이는 무투아가 아주 더러운 짓을 하는 것처럼 말했다. 오로지 여자라는 초점에 맞춘 생각이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무투아도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무투아의 연주는 아프리카를 하나로 모이게 하는 원동력으로 평가받는다.

CNN은 “아프리카 전통 리듬과 레게, 재즈 그리고 케냐 비트 등을 합한 무투아의 연주는 다른 이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무투아는 젬베를 두드릴 때마다 모든 근심을 잊는다. 미국 CNN 영상 캡처.


성(性)에 대한 고정관념과 금기를 뛰어넘은 무투아는 케냐에서뿐만 아니라 음악 열정이 있는 어느 나라 여성에게든지 큰 힘이 되고 있다.

“여자도 자기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무투아를 연주자가 아닌 여자로 보는 시선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무투아는 2014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스미스소니언 포크라이프 축제(Smithsonian Folklife Festival)’에도 케냐 국민으로서 참가했다. 1967년 처음 문을 열었으며 각 나라 문화를 알리는 장으로, 매년 미국의 독립기념일(7월4일) 즈음 개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투아는 “음악과 엔터테인먼트를 다룸으로써 금기를 떨쳐내고 있다”며 “무대에서 관객과 하나가 되는 순간 더 많은 것들을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자신감이 넘치는 무투아. 미국 CNN 영상 캡처.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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