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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격돌, 별과 별] ‘샛별’ 왕좌 등극이냐, ‘황제’ 멋진 피날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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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1-17 20:52:20 수정 : 2018-01-17 22: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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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쇼트트랙/‘제2의 안현수’로 불리는 임효준/ 폭발적 스피드로 롤모델에 도전장/‘러 귀화’ 빅토르 안 마지막 출전/ 30대 나이 극복하고 최다 메달 꿈 그간 올림픽 무대에서 최강으로 군림했던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노메달이라는 쓰라린 좌절을 맛봤다. 4년 전의 굴욕을 씻어줄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로 ‘제2의 안현수’라 불리는 임효준(22)이 첫손에 꼽힌다. 2012년 1회 동계유스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 1개씩을 따내며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른 임효준은 이후 부상 악령이 발목을 잡았다. 임효준은 쇼트트랙을 시작한 이후 수술대에만 7차례나 오른 ‘오뚝이’다.

그렇게 잊혀지는 듯했던 임효준은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혜성처럼 다시 돌아와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1차에 이어 2차 대회도 우승을 차지하며 종합 1위로 첫 성인 대표팀 태극마크와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지난해 10월 헝가리에서 열린 1차 월드컵에서 1000m와 1500m를 동시 석권하며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임효준의 최대 장점은 스피드와 추월능력. 단거리와 장거리를 가리지 않는 폭발적인 스피드로 ‘제2의 안현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임효준 역시 “(안)현수형이 토리노에서 3관왕을 차지하는 것을 보고 쇼트트랙 선수의 꿈을 키웠다. 그는 나의 롤모델”이라고 말하고 있다.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33·한국명 안현수)은 현역 마지막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빅토르 안은 한국 쇼트트랙이 낳은 최고의 유산이자 아픈 손가락이다. 2006 토리노 3관왕, 2003~07 세계선수권 5연패를 거머쥐었지만, 연맹과의 갈등, 파벌 논란, 소속팀 해체 등으로 그는 2011년 러시아 국적을 취득하며 조국을 떠났다. 이후 ‘제2의 조국’이 된 러시아에서 열린 2014 소치 올림픽에서 500m와 1000m, 5000m 남자 계주를 모조리 휩쓸며 또다시 올림픽 3관왕에 올랐다. 한국 남자 대표팀이 노메달에 머물렀기에 더욱 극적인 장면이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빅토르 안의 현재 기량은 전성기에 비해 훨씬 못 미친다. 2017~18 1~4차 월드컵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열린 유럽선수권대회 500m 은메달을 따내며 부활을 선포했다. 빅토르 안은 올림픽에서 금6개, 동2개로 오노(금2, 은2, 동4)와 메달 개수 동률을 이루고 있다. 이번 평창에서 메달을 1개라도 따낸다면 쇼트트랙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떠오르는 ‘신성’ 임효준과 ‘황제’ 빅토르 안의 승부는 그야말로 예측불허다. 임효준이 ‘제2의 안현수’라는 별명을 붙여준 폭발적인 스피드로 롤모델을 앞지를까. 빅토르 안이 올림픽 새내기를 한 수 지도하며 조국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까. 이번 평창 올림픽 최대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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