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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탁구여왕’ 현정화·리분희, 평창서 재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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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1-17 20:53:56 수정 : 2018-01-17 20: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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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北 패럴림픽 대표단으로 방한 가능성 커져/현 “식사 대접할 것”… 성사땐 1993년후 25년 만에 “따뜻한 밥 한 끼 꼭 대접하고 싶다.”

현정화(49) 렛츠런탁구단 감독이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바로 27년 전 여자 탁구 남북 단일팀을 함께 세계정상으로 이끈 리분희(50)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과 강원도 평창에서 해후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북한은 17일 열린 평창 실무 회담에서 2018 평창패럴림픽에도 대표단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장애인 노르딕 스키 등의 선수단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북한 장애인체육 행정의 실무 책임자가 바로 리분희 서기장이기에 그의 평창 방문 가능성이 커졌다.

리분희 서기장은 현정화 감독과 함께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을 이뤄 단체전 9연패를 노리던 세계 최강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합작했다. 당시 남북 단일팀이 금메달을 따기까지의 46일간 합숙 훈련과 금메달 획득 순간의 감동적인 장면은 ‘코리아’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현정화(오른쪽)와 리분희가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나서 경기를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현 감독은 “19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대회 때 만난 이후 25년째 얼굴을 보지 못했다. 정말 보고 싶다”면서 “‘코리아’ 영화가 제작기간이 2년간이나 걸렸다. 그 기간 동안 추억이 새록새록 더 생각나 리분희 언니를 만나고 싶은 그리움이 더해졌다”며 재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 감독과 리 서기장은 몇 차례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계속 엇갈렸다. 현 감독이 2005년 6월 ‘6·15 공동선언’ 5주년을 기념하는 평양 민족통일대축전에 한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북한 평양을 방문했을 때 얼굴을 볼 것이라 기대하며 수소문했어도 끝내 만나지 못했다. 2014년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 때도 현 감독은 리 서기장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리 서기장이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면서 둘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그리고 25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야 둘이 다시 만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현 감독은 “세계선수권 당시의 함께 훈련했던 좋은 추억은 생생하다. 언니가 온다면 이번은 꼭 재회해서 따뜻한 식사 한 끼 대접하면서 아이들 키운 얘기 등 살아온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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