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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라이벌이자 두려움의 대상 두산서 코치 영광"

입력 : 2018-01-17 11:26:09 수정 : 2018-01-17 11: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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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배터리 코치로 새 출발…"쉽게 다가올 수 있는 코치 되겠다"
"항상 왼쪽으로 갔는데 오늘은 오른쪽으로 오니까 기분이 되게 이상하더라고요."

2018시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 합류한 조인성(43) 배터리 코치는 15일 인터뷰에서 이날 '제37회 두산 베어스 창단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잠실구장에 도착했을 때 상황을 떠올리며 껄껄 웃었다.

1998년 프로에 데뷔한 포수 조인성은 2011년까지 14년 동안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012∼2013년 SK 와이번스, 2014∼2017년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뛰었다.

잠실의 '한지붕 두 가족'인 두산, LG는 각각 1루, 3루 쪽 라커룸을 쓴다. SK나 한화 소속일 때 잠실은 방문 경기이니 늘 3루 쪽으로 갔다.

잠실구장의 구조상 건물에 들어오면 늘 왼쪽으로 방향을 틀던 조인성은 지도자가 되고 나서야 오른쪽 공간으로 발을 디뎠다.

조인성은 한 시대를 풍미한 포수지만 40대로 접어들면서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다. 한화는 지난해 6월 조인성을 방출했다.

그는 프로 통산 1천948경기에 나와 타율 0.252(5천351타수 1천348안타), 186홈런, 801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두산은 2017시즌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마친 뒤 조인성을 배터리 코치로 영입했다.

조 코치는 "나한테 라이벌이자 두려움의 대상이던 두산에서 코치를 맡아 돼 정말 영광"이라며 "빨리 적응해서 선수들이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두산에는 현역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31)가 있다. 양의지는 2018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두산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포스트 양의지'를 키워내는 것도 조 코치한테 주어진 임무 가운데 하나다.

그는 "두산에 좋은 포수가 많아 내 역할에 대해 차분하게 생각하게 된다"며 "선수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코치가 되고 싶다. 코치와 선수 사이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강력한 어깨가 장점인 조인성은 현역 시절 앉은 채로 2루까지 송구한다고 해 '앉아 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물론 이런 자세를 두산 선수들한테 강요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는 "다들 그동안 해온 자기 습관이 있어서 뜯어고치지는 못할 것"이라며 "관심을 보이는 선수가 있으면 자세히 알려주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조인성이 두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데는 김태형 감독과의 인연이 크게 작용했다.

조 코치는 김 감독의 고교(신일고) 후배로, SK에서 선수로 뛸 때 배터리 코치이던 김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다.

그는 주저하지 않고 김 감독을 자신의 '롤 모델'로 꼽았다.

조 코치는 "선수와 관계를 부드럽게 유지하면서도 카리스마가 대단하다"며 "감독님의 결단력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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