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시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 합류한 조인성(43) 배터리 코치는 15일 인터뷰에서 이날 '제37회 두산 베어스 창단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잠실구장에 도착했을 때 상황을 떠올리며 껄껄 웃었다.
1998년 프로에 데뷔한 포수 조인성은 2011년까지 14년 동안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012∼2013년 SK 와이번스, 2014∼2017년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뛰었다.
잠실의 '한지붕 두 가족'인 두산, LG는 각각 1루, 3루 쪽 라커룸을 쓴다. SK나 한화 소속일 때 잠실은 방문 경기이니 늘 3루 쪽으로 갔다.
잠실구장의 구조상 건물에 들어오면 늘 왼쪽으로 방향을 틀던 조인성은 지도자가 되고 나서야 오른쪽 공간으로 발을 디뎠다.
조인성은 한 시대를 풍미한 포수지만 40대로 접어들면서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다. 한화는 지난해 6월 조인성을 방출했다.
그는 프로 통산 1천948경기에 나와 타율 0.252(5천351타수 1천348안타), 186홈런, 801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조 코치는 "나한테 라이벌이자 두려움의 대상이던 두산에서 코치를 맡아 돼 정말 영광"이라며 "빨리 적응해서 선수들이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두산에는 현역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31)가 있다. 양의지는 2018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두산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포스트 양의지'를 키워내는 것도 조 코치한테 주어진 임무 가운데 하나다.
그는 "두산에 좋은 포수가 많아 내 역할에 대해 차분하게 생각하게 된다"며 "선수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코치가 되고 싶다. 코치와 선수 사이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강력한 어깨가 장점인 조인성은 현역 시절 앉은 채로 2루까지 송구한다고 해 '앉아 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물론 이런 자세를 두산 선수들한테 강요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는 "다들 그동안 해온 자기 습관이 있어서 뜯어고치지는 못할 것"이라며 "관심을 보이는 선수가 있으면 자세히 알려주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조 코치는 김 감독의 고교(신일고) 후배로, SK에서 선수로 뛸 때 배터리 코치이던 김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다.
그는 주저하지 않고 김 감독을 자신의 '롤 모델'로 꼽았다.
조 코치는 "선수와 관계를 부드럽게 유지하면서도 카리스마가 대단하다"며 "감독님의 결단력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