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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일가족 살해범 속내 들여다보니…"어머니가 원망스럽다"

입력 : 2018-01-16 15:20:28 수정 : 2018-01-16 15: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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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분석 결과 사이코패스 성향 낮아…이틀간의 현장검증 완료
재가한 어머니의 일가족을 살해한 김성관(36)이 자신의 범행을 어머니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심리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피의자 김성관(36)씨의 심리를 분석한 프로파일러로부터 "피의자는 자신을 인정하지 않은 어머니에게 범행 책임을 돌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는 소견을 전달받았다고 16일 밝혔다.

프로파일러는 또 "피의자는 어머니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원망이 공존했다. 인정욕구가 충족되지 않아 서러움이 생기고, 그 서러움이 원망으로 변해 범죄로 이어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심리분석 결과 김씨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성향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전날 이 사건의 범인 김씨가 모친 A(당시 55세)씨와 이부(異父)동생 B(당시 14세)군을 살해한 용인의 아파트에서 진행된 현장검증에 프로파일러를 투입한 바 있다.

프로파일러는 김씨의 범행 당시 심리상태를 살펴본 데 이어 3시간가량 심리분석을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현장검증 이틀째인 이날은 김씨가 계부 C(당시 57세)씨를 불러내 강원 지역으로 함께 이동하던 중 그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강원 평창의 졸음쉼터와 횡성의 콘도 일대에서 검증이 이뤄졌다.

재가한 어머니의 일가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 국내로 송환돼 구속된 김성관(36)씨가 15일 오후 현장검증을 위해 경기도 용인시의 한 아파트로 들어서고 있다.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기로 한 결정에 따라 마스크나 모자 없이 회색 패딩 점퍼 차림으로 조사에 임한 김씨는 차 안에서 C씨를 살해하고 졸음쉼터에서 시신을 트렁크로 옮긴 뒤 차량을 콘도 주차장으로 옮겨 유기하는 과정을 담담히 재연했다.

김씨는 C씨 시신을 옮겨 실을 장소로 졸음쉼터를 선택한 데 대해 "(콘도로 가던 중) 가로등이 꺼져 있고 인적이 드물어 보여서 그랬다"라고 시인하는 등 조사에 협조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소의 특수성을 고려해 검증 과정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것으로 현장검증을 모두 끝내고 조사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어머니의 재산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범행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어 김씨를 강도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21일 모친 A씨와 이부동생 B군, 계부 C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후 어머니 계좌에서 1억2천여만원을 빼내 이틀 뒤 아내 정모(33·구속기소)씨와 2세·7개월 된 두 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

그러나 2015년 뉴질랜드에서 저지른 절도 사건으로 현지 사법당국에 붙잡힌 그는 징역 2개월 형을 복역하고 구속상태로 있다가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지난 11일 한국으로 송환된 뒤 구속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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