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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청소노동자, 본관 점거 농성…"구조조정 반대"

입력 : 2018-01-16 14:23:53 수정 : 2018-01-16 14: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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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한 공백, 무인시스템이나 알바로 대체"
연세대학교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학교 측의 구조조정을 반대하며 본관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서경지부) 연세대분회는 16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신촌 연세대 본관 1층에서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이날 '알바천국 중단하라' '청소·경비 구조조정 반대' '원청은 구조조정 중단하라' 등의 피켓을 든 연세대분회 소속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대학 측에 구조조정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본관 1층에 진입하려는 노동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학교 경호업체 직원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경지부 관계자는 "연세대가 지난해 퇴직한 청소·경비 노동자 32명의 공백을 갖은 방법으로 대체하며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27명의 자리에 대해 경비노동자는 아예 무인경비시스템으로 전환하거나 충원하지 않고 미화노동자는 단시간 근로자로 대체하거나 옆건물을 맡던 청소노동자가 수당을 좀더 받고 업무를 늘리는 식으로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경지부에 따르면 연세대에서는 지난해 말 30여명의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퇴직했다. 학교 측은 이들의 공백을 하루 3시간 일하는 단시간근로자로 대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연세대 청소노동자들은 이달부터 학내에서 "꼼수 채용을 철회하라"는 선전전을 벌이며 학교 측을 비판했다. 하지만 대학 측의 변화가 없자 농성에 돌입한 것이다.

연세대 내 고용 갈등이 커지면서 청와대 최저임금 임시대응팀(TF)이 학교를 찾기도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전날 반장식 일자리수석과 청와대 관계자들은 연세대를 방문해 노동자 측과 간담회를 가지고 학교 측과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반 수석은 "대학은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이 모인 곳이다. 대학이 고용주로서 솔선수범해 사회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이들에게 최소한의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학교 측에 당부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홍익대와 고려대에서도 비슷한 시위들이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다.

서경지부 홍익대분회는 마포구 홍익대에서 이날 오후 집회와 선전전을 벌인다. 올해 이 학교의 미화 용역업체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청소노동자 4명이 재계약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자리는 단기근로자들이 채울 것으로 알려졌다.

서경지부 고려대분회도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청소노동자 인원 감축을 비판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고려대는 지난해 말 정년퇴직한 청소노동자들 10명의 자리를 단시간근로자로 대체하기로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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