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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서 가야 무덤74기 발견…투구 등 유물 1000점 쏟아져

입력 : 2018-01-15 20:51:25 수정 : 2018-01-15 20: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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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 상태 좋은 인골도 확인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에서 가야시대에 축조된 무덤 74기가 추가로 발견됐다. 무덤에서는 1500년 전쯤 만들어진 말등 기꽂이와 철제 투구 등 각종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15일 고령군과 대동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지산동 고분군의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5세기 중반부터 6세기 후반 사이에 만들어진 고분 74기와 유물 1000여점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지산동 고분군은 대가야 지배계층의 집단무덤으로 봉토분 700기가 있다. 봉분이 없는 무덤을 합하면 1만기에 달하는 고분이 분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견된 무덤들은 비교적 크기가 작은 소형분에 해당한다. 

지산동 고분군 남쪽 구역 제3호묘 출토 상태.
대동문화재연구원 제공
병사가 쓰는 무구(武具)와 말을 부릴 때 사용하는 마구(馬具)는 덕곡재를 기준으로 북쪽 구역에 있는 제19호묘와 제27호묘, 남쪽 구역의 제3호묘에서 나왔다. 이곳에서는 철제 투구를 비롯해 등자(발걸이), 재갈, 말안장, 말등 기꽂이가 출토됐다. 이 가운데 물결이나 뱀을 연상시키는 말등 기꽂이는 길이가 약 60㎝로, 지산동 제518호분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조사단은 “말등 기꽂이는 안장 뒤쪽에 부착하고 커다란 깃대를 꽂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에 나온 기꽂이는 제518호분 유물보다 굴곡이 더 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남쪽 구역의 제391호분을 둘러싸듯 조성된 무덤 중 한 기에서 보존 상태가 매우 좋은 인골이 발견됐다. 이 인골은 똑바로 누워 있었는데, 신장이 160㎝를 넘는 성인으로 추정됐다. 조사단은 “도굴되지 않아 인골이 매우 잘 남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피장자의 성별이나 신분, 매장 풍습 등을 알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쪽 구역의 제2호 횡구식석실묘(橫口式石室墓·앞트기식돌방무덤)에서는 금동 관모, 삼엽문 환두대도(環頭大刀·둥근고리자루큰칼), 말방울, 철제 갑옷 조각 등이 출토됐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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