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관람권을 추가 구매하고 홍보를 돕는 등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 서울시가 팔을 걷어붙인다는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왼쪽 세번째)과 서울 자치구 구청장들이 14일 평창동계올림픽 메인스타디움에서 이희범 조직위원장(〃 두번째)으로부터 올림픽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
시는 우선 입장권 2만장을 구매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에 서울 25개 자치구가 구입한 2만2000장을 더하면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총 4만2000장을 구입하는 셈이다. 시는 구입한 표를 활용해 저소득층과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외국인 등 올림픽 경기를 보러가기 어려운 소외계층에게 우선적으로 경기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또 올림픽 기간 중 공무원 연가 사용과 부서별 워크숍 추진도 적극 장려한다.
시의 인적·물적 자원도 최대한 투입된다. 공무원 250명이 각종 행정지원에 나서고, 서울시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총 6950명의 시민 자원봉사자가 파견된다. 이는 올림픽 전체 자원봉사자의 30%에 달하는 규모다. 제설차량과 장애인콜택시 등도 지원한다.
또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오는 18일부터 페럴림픽이 폐막하는 3월18일까지 두 달간 올림픽 광고를 부착한 시내버스 100대가 서울시내를 달린다. 15일부터는 시내버스와 택시, 승용차 등 19만여대의 차량에 올림픽 홍보스티커를 부착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공공시설 외벽에 대형 현수막을 부착하는 등 올림픽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는 방침이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남단에서는 오는 29일부터 스키점프·눈썰매 등 올림픽 종목을 경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체험공간’을 운영한다. 개·폐회식 등으로 서울과 평창을 오가는 인원이 많은 날에는 KTX역·고속버스터미널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11개 노선의 막차시간을 새벽 2시까지 연장한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이날 조직위를 방문한 박 시장과 구청장들에게 “북한이 파견하는 예술단이 평창과 강릉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공연할 수 있도록 힘을 써달라”고 요청했다. 박 시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나 북한 선수단을 맞이하는 일을 평창에서만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서울시도 기꺼이 함께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평창동계올림픽이 한반도 통일로 이어질 수 있는 분수령이 되길 희망한다”며 “강원도와 서울시가 공동 주최한다는 마음으로 서울시의 행정력과 인적·물적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평창=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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