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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하나금융 차기회장 선임 제동

입력 : 2018-01-14 22:26:57 수정 : 2018-01-14 2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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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비리 검사에… 중단 권고 / “후보들 의혹 관련성 해소돼야” / 회추위 “일정대로 진행” 정면 대응 / 일각선 “지나친 인사개입” 반발 금융당국이 최근 하나금융지주에 차기 회장 선임절차 중단을 요청했다. 그러나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예정대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혀 양측이 충돌하는 양상이다.

14일 하나금융 회추위 관계자는 “일정대로 회추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금융당국은 하나금융·하나은행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가 규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차기 회장 선임절차를) 중단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세계일보 기자와 만나 “하나금융 회추위가 초청한 간담회 자리에서 회추위 측이 의견을 물어와 검사가 끝날 때까지 회장 선임절차를 중단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권고’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 의혹과 채용비리 의혹 등으로 하나금융, 하나은행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채용비리의 경우 2차 검사 대상으로 추려진 10개 은행에 하나은행이 포함됐다.

이 관계자는 “차기 회장 후보 중 내부 인사가 4명인데, 검사 중인 의혹과의 관련성 여부가 해소될 때까지 절차를 보류하는 게 좋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회추위는 지난 9일 차기 회장 후보군을 내부 4명, 외부 12명 총 16명으로 압축했다. 내부 인사는 김정태 현 회장, 김병호 부회장, 함영주 부회장 겸 KEB하나은행장,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은 하나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절차가 2015년보다 약 1개월 빠르다는 점도 지적했다. 차기 회장 선임을 굳이 서두를 이유가 없으며, 이는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데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하나금융 회추위는 금융당국 권고를 무시하고 예정대로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오히려 회추위 주변에선 “현 회장을 회추위에서 제외하고 심층면접을 진행하는 등 당국의 권고대로 따르고 있는데 일정마저 중단하라는 건 지나친 인사개입 아니냐”며 볼멘소리가 나온다.

이에 차기 회장 선임을 둘러싸고 하나금융과 금융당국 간 상당한 마찰이 예상된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의혹의 불씨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를 해소하지 않고 그냥 차기 회장을 선임했다가 후일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지”라고 말했다.

류순열 선임기자, 염유섭 기자 ryoo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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