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二月 연극 무대 ‘★들의 전쟁’

입력 : 2018-01-14 21:04:46 수정 : 2018-01-14 22:08:0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리차드 3세’ 황정민, 10년 만에… 원캐스트 복귀 / ‘미저리’ 김상중, 데뷔 이후 첫 무대 나들이 / ‘아마데우스’ 조정석, 8년 만에… 모차르트 선택 / 유명 배우들 가까이 볼 기회 / 스타 마케팅 중심의 ‘상업극’/ 연극 저변 확대 기대 어려워 / “작가·연출군 동반 성장 필요”
영화와 TV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배우 황정민·김상중·조정석이 내달 연이어 연극 무대에 복귀한다.
2월 연극판이 화려해진다. 황정민·김상중·조정석, 이름만으로 묵직한 인기배우 3인이 내달 연이어 연극 무대에 오른다. 황정민은 10년 만, 조정석은 8년 만의 연극 나들이다. 김상중은 1990년 연극 배우로 먼저 데뷔했지만 이름이 알려진 후로는 첫 연극 연기에 나서는 셈이다. 유명 배우의 연극 출연은 상업극 시장의 성장과 함께 늘어나는 추세다. 연극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연극 저변 확대로 이어지려면 스타 마케팅이 아닌 작품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리차드 3세 vs 미저리 vs 아마데우스

황정민은 셰익스피어 ‘리차드 3세’의 주연을 맡는다. 2월 6일~3월 4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리차드 3세는 볼품없는 외모와 곱사등을 가졌지만 권모술수와 리더십으로 권력의 중심에 서는 악인이다. 황정민의 연극 무대는 2008년 ‘웃음의 대학’ 이후 10년 만이다. 배우 정웅인과 김여진도 한 무대에 선다. 이들은 원캐스트로 모든 공연을 소화한다.

지난해 MBC 연기대상 대상 수상자인 김상중은 ‘미저리’ 주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2월 9일~4월 15일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배우 김승우도 같은 역할이다. 동명 소설과 영화로 유명한 ‘미저리’는 2015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액션배우 브루스 윌리스의 연극 데뷔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상대역으로 배우 길해연·이지하·고수희가 캐스팅됐다.

조정석은 ‘아마데우스’에서 천재 모차르트를 연기한다. 2월27일~4월29일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 무대에 오른다. 배우 김재욱이 같은 배역을 맡았고, 상대역 살리에리로는 한지상·지현준·이충주가 캐스팅됐다. 영국 극작가 피터 셰퍼가 쓴 이 작품은 1985년작 동명 영화로 유명하다. 연극 초연은 1979년 영국 내셔널 시어터에서였고 이후 브로드웨이로 진출했다. 1981년 토니상 최우수 작품상·연출상·남우주연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했다. 2000년 리바이벌 프로덕션 역시 토니상 리바이벌상·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연극계 저변 확대는 ‘글쎄’


연극계에서 대중 스타를 보는 일은 더 이상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최근 몇 년간 배우 오지호·공효진·강혜정·문근영·강하늘·박소담 등 인기 배우들이 연극 무대를 찾았다. 연기 폭을 넓히고 싶은 배우의 욕구와 제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김소연 연극 평론가는 “연극 시장의 성장으로 상업극 제작이 다양해지다 보니 연예인의 출연이 늘고 있다”며 “매니지먼트 회사들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공연 제작에 나서거나 신인 배우의 훈련코스로 연극을 선택하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관객으로서는 배우의 다양한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기회다.

김 평론가는 그러나 유명 배우의 출연이 연극 발전과 관객 확대로 이어질지 회의적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배우를 소비하는 캐스팅 중심의 상업극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상업극에서 작가·연출군이 탄탄하게 성장해 의미 있는 작품이 나와야 연극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명 배우들이 ‘나들이’ 개념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연극에 참여하는 흐름 역시 필요하다. 김 평론가는 “해외에서는 연극 개런티가 뻔하니 배우들이 2, 3년 열심히 영상매체에 출연한 후 6개월에서 1년씩 연극에 투자하기도 한다”며 “단기로 연극에 소비되기보다 지속적·정기적으로 연극을 할 때라야 그 배우의 커리어를 지켜보는 재미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