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앞둔 한국과 미국의 여당의 모습엔 차이가 발견된다. 한국 더불어민주당은 후보가 넘쳐서 고민이고, 미국 공화당은 후보가 없어 곤란을 겪고 있다. 공화당에서는 현역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나서 영입했던 경쟁력을 갖춘 이들도 뜻을 접고 있다. 공화당의 모습은 자유한국당 등 한국의 야당의 모습과 유사하다. 양국 여당의 엇갈린 모습은 집권 2년차인 두 나라 대통령들의 지지율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은 70% 안팎의 고공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30% 남짓의 지지율로 공화당의 선거전략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케빈 크래머 하원의원 |
이번 상원의원 선거구는 전체 100곳 중 34곳이며, 이중 현역의원이 공화당 소속인 곳은 8곳, 민주당은 24곳이다. 나머지 2곳은 무소속 지역구이다. 현재 전체 상원의석 100석 중 51석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으로서는 모든 지역구에서 지더라도 최소 43석을 유지하게 된다. 선거가 치러지는 34곳 중에서 8곳만 승리하면 과반을 유지할 수 있다. 비교적 쉬운 싸움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은 1년만에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전직하했기 때문이다. 공화당 내에는 과반 유지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공화당 소속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를 말해준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틀어진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과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 등은 이미 지난해 불출마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구애와 종용에도 오린 해치 상원 재무위원장도 상원의원 생활을 마감하기로 했다.
공화당의 불안감은 하원선거라고 다르지 않다. 최근만 하더라도 지난 8일 캘리포니아주를 지역구로 둔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틀 뒤엔 인근 지역구를 둔 대럴 이사 하원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중간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힌 공화당 의원은 31명에 달한다. 민주당은 현재 의석에서 24석만 추가하면 하원의 다수당을 되찾게 된다.
주지사 선거도 36곳에서 실시되지만 공화당의 선거전망은 이전에 비해 밝지 않다. 36개주 선거에서 공화당 소속 주지사는 26곳에 달해 주정부 수장 자리를 얼마나 수성할지도 관심사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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