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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사상으로 본 중국사 주변국이 쓴 反중국사…서로 다른 시선으로 엮다

입력 : 2018-01-13 03:00:00 수정 : 2018-01-12 20: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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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문명사 전 8권/위안싱페이 등 엮음/구자원 등 옮김/동국대학교출판부 / 오랑캐-주변국 지식인이 쓴 反중국역사/양하이잉 지음/우상규 옮김/살림
중화문명사 전 8권/위안싱페이 등 엮음/구자원 등 옮김/동국대학교출판부
중국 베이징대 국학연구원이 5년에 걸쳐 편찬한 ‘중화문명사’의 한국어 번역본이다. 베이징대 역사학자인 위안싱페이 국학연구원장 등 36명의 학자가 집필하고 편찬한 결과물이다. 중화문명을 새롭게 규정하면서 고대에서부터 신해혁명에 이르기까지 역사를 담고 있다. 우리말 번역과 편집에도 3년여 시간이 들었다.

‘중화문명’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중화사상, 즉 중국 중심 문명론의 관점에서 중국사를 파악한다. 중국의 국제적 위상과 역할이 날로 증대하면서 새로운 역사 기술의 필요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옮긴이와 편집진은 “중국 쪽 주장을 전적으로 수긍하고 공감하긴 쉽지 않지만, 중국 쪽 역사 인식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의 시각차가 명확한 대목들에는 ‘역자주’를 따로 달았다. 예를 들어 발해의 경우 한국 학자들은 대부분 고구려의 유장이 건설한 나라로 인식하지만, 이 책에서는 중국의 변방 민족 가운데 하나로 중화질서에 포함된 부족 차원에서 기술했다. 주로 고대사 부분에서 한·중 학자들 간의 시각차가 드러난다.

오랑캐-주변국 지식인이 쓴 反중국역사/양하이잉 지음/우상규 옮김/살림
‘반중국 역사’는 말그대로 중화사상을 다른 측면에서 기술한 책이다. 저자는 중화사상에 대해 중국인 중심의 사관으로 똘똘 뭉쳐있다고 비판한다. 그러면서 중국이 국제적으로 개방되고 한층 더 발전을 이룰 가능성을 묶는 ‘족쇄’라고 말한다. 저자는 “중국이 21세기에 세계를 이끄는 대국의 하나가 되고자 한다면 과거 당·원·청 같은 국제적이면서 다른 민족, 다른 문화의 영향을 두려워하지 않는 국가를 지향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한다.

저자는 “중화문명은 폐쇄적인 문명이며, 그 상징물이 만리장성이라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장성은 결코 중화민족의 위대한 상징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른 민족과의 경계를 흙벽 건설로 나타내는 폐쇄성을 타파하지 않으면 개혁·개방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일본으로 귀화한 중국인 저자는 이처럼 중화사상에 대해 통렬한 직구를 날린다. 저자는 중국을 연구·기록하는 데 한문 문헌·한족 중심 주의에서 탈피하여 유라시아 각국의 문헌과 사료를 인용했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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