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문명사 전 8권/위안싱페이 등 엮음/구자원 등 옮김/동국대학교출판부 |
‘중화문명’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중화사상, 즉 중국 중심 문명론의 관점에서 중국사를 파악한다. 중국의 국제적 위상과 역할이 날로 증대하면서 새로운 역사 기술의 필요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옮긴이와 편집진은 “중국 쪽 주장을 전적으로 수긍하고 공감하긴 쉽지 않지만, 중국 쪽 역사 인식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의 시각차가 명확한 대목들에는 ‘역자주’를 따로 달았다. 예를 들어 발해의 경우 한국 학자들은 대부분 고구려의 유장이 건설한 나라로 인식하지만, 이 책에서는 중국의 변방 민족 가운데 하나로 중화질서에 포함된 부족 차원에서 기술했다. 주로 고대사 부분에서 한·중 학자들 간의 시각차가 드러난다.
오랑캐-주변국 지식인이 쓴 反중국역사/양하이잉 지음/우상규 옮김/살림 |
저자는 “중화문명은 폐쇄적인 문명이며, 그 상징물이 만리장성이라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장성은 결코 중화민족의 위대한 상징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른 민족과의 경계를 흙벽 건설로 나타내는 폐쇄성을 타파하지 않으면 개혁·개방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일본으로 귀화한 중국인 저자는 이처럼 중화사상에 대해 통렬한 직구를 날린다. 저자는 중국을 연구·기록하는 데 한문 문헌·한족 중심 주의에서 탈피하여 유라시아 각국의 문헌과 사료를 인용했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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