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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힘든 하루"…독일 대연정 협상 마지막날 진통

입력 : 2018-01-12 08:45:52 수정 : 2018-01-12 08: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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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가족 재결합·고소득층 증세 등 난제
독일 대연정 예비협상 마지막 날인 11일(현지시간) 주요 의제를 놓고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사회민주당은 이날 베를린 빌리 브란트 하우스 등에서 협상을 이어갔다.

협상장의 창문에 커튼이 내려져 있는 등 양측은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 7일 시작된 협상에 들어가기 앞서 회담에 악영향을 미치는 언론플레이를 자제하기 위해 인터뷰와 브리핑을 하지 않기로 했다.

양측은 여전히 최대 난제인 난민 가족 재결합과 고소득층 증세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 기술 이민 확대와 기후변화 목표치 등에서는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는 보도가 나온 상황이다.

조세 부문에서도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가파른 경제성장으로 재정 흑자가 이어지는 만큼, 서민층과 중산층을 상대로 한 감세 기조에 합의했다. 


메르켈 총리는 협상장에 들어가기 앞서 "양측이 큰 장애물을 안고 있다"면서 "힘든 하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또한, "기민당이 타협안을 찾는 데 건설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면서도 "우리는 국가를 올바른 정책으로 이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협상은 자정을 넘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시한을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

메르켈 총리는 앞서 자유민주당, 녹색당과의 연정 협상이 실패한 상황에서 어렵게 마련된 이번 협상을 타결지어야 하는 절박감을 안고 있다.

여론의 압박 속에서 대연정에 나선 사민당은 마르틴 슐츠 대표 등 지도부가 협상 타결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으나, 대연정에 반대하는 당내 여론이 상당한 만큼 협상 타결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이 타결될 경우 사민당은 오는 21일 특별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을 상대로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사민당은 특별 전대를 거친 뒤 본협상을 통해 연정계약서가 마련되면 44만 명의 당원들을 상대로 찬반투표를 진행해 최종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대연정에 실패하더라도 사민당이 제안한 협력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협력연정은 사민당이 내각 구성에 일부 참여하되, 합의하지 못한 정책은 의회에서 재논의하는 것이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메르켈 총리가 자민당, 녹색당 간 연정 협상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자민당이 메르켈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재선거나 소수정부 구성 가능성도 열려있다.

한편, 최근 시사잡지 포쿠스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대연정을 선호하는 응답이 30%에 불과한 반면 재선거를 선호하는 응답이 34%에 달했다.

제1공영방송 ARD 여론조사에서도 대연정에 긍정적인 응답이 45%였으나 부정적인 응답이 52%로 앞섰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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