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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선] 연초 경제전망 올해는 맞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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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1-11 21:30:18 수정 : 2018-01-11 23: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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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해가 되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얼마나 될 것인지, 우려되는 위험요소는 무엇이 있는지 등 올해 경제를 전망해본다. 문득 지난해 초 전망한 2017년의 경제 모습은 어땠는지, 1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맞아떨어졌는지 궁금해졌다.

세계일보는 2017년 1월 경제전문가 100인을 대상으로 한국경제를 진단하는 설문을 진행했다. 결과를 보면 부정적 전망 일색이었다. 2017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2.4%가 53명으로 가장 많았다. 2.5~2.9%는 31명이었다. 3% 이상을 전망한 전문가는 3명밖에 없었다. 원인으로는 소득 개선 부진, 채무부담 증가 등 소비부진(30명)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 수입부진 등 수출둔화(27명)를 꼽았다. 또 가장 큰 영향을 줄 위험으로는 가계부채 문제, 양극화, 소비위축, 미국 신정부 경제정책, 미국 금리인상, 중국 경착륙 등이 지적됐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동결(46명)과 소폭 인하(27명)를 전망하는 답이 많았다. 제로금리까지 인하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도 4명이 있었다.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은 21명이었다.

결과적으로 전망은 틀린 셈이 됐다. 2017년 경제성장률은 아직 최종 집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무난히 3%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했다. 또 반도체 호황으로 지난해 수출액은 연간 5739억달러(잠정)로 1956년 무역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 실적이 될 전망이다. 소비는 늘었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정책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은 예상보다 약했다.

전망은 틀렸지만 오히려 반갑다. 2017년 경제성장을 두고 ‘생각지 못하게 좋았다’고 표현하는 사람이 많은 것처럼 기분 좋은 소식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낙관적인 전망이 다수다. 지난해와 비슷하게 3% 내외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물론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외부에서 평가하는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3%로 좋다. 처음으로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수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건설경기 하락, 가계부채, 실업률 상승,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은 우리 경제성장을 제약하는 요인들이다.

이진경 경제부 차장
바라건대, 올해는 경제 전망이 틀리지 않았으면 한다. 악재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예상처럼 경기가 상승세를 이어가길 희망한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회복 흐름과 어울려 최근 몇 년간 침체했던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그래야 전체 지표만 좋고 성장에 따른 과실이 골고루 배분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조금은 완화될 수 있지 않을까. 또 그래야 일확천금을 노리는 게 아니라 성실하게 일해 노동의 대가를 받아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을 것 같다.

한 신년사에 언급된 사자성어를 빌리자면 ‘안불망위(安不忘危)’다. 편안한 가운데서도 늘 위태로움을 잊지 않는다는 뜻이다. 기대는 갖되 전후좌우상하를 두루 살피는 신중한 경제 운영이 필요한 때다.

이진경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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