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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 생활속으로 … 나만의 케렌시아 찾아 … 떠나자

입력 : 2018-01-12 10:00:00 수정 : 2018-01-10 20: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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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여행 키워드 4 지난해 해외여행을 떠난 국민이 사상 처음으로 24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도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빠르게 변하고 있는 대중의 라이프스타일, 소비 행태 및 첨단 기술로 올 한 해 여행 트렌드는 매우 복합적이고 다각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 인터파크투어, 스카이스캐너 등은 올해 새로운 여행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혼자 여행(혼행) 중 새로운 만남, 멀티세대 여행 등을 꼽았다. 인기 여행지로는 기존에 몰리던 여행지 외에 덜 알려진 소도시 여행 등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혼행 중 새로운 만남

올해도 혼자 노는 것이 좋아서 또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벗어나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홀로 여행하는 ‘혼행’ 트렌드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 업계에서는 혼행족을 대상으로 호텔에서 혼자 투숙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1인 고객 상품을 내놓고 있다. 혼행의 장점 중 하나가 다른 사람과 일정 조율 없이 훌쩍 떠날 수 있다는 점이다. 계절에 상관없이 떠나는 즉행족도 꾸준히 증가, 여행 성수기와 비수기의 경계가 점점 더 모호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혼행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현지 문화를 내 방식대로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지만 경제적 부담, 안전 문제, 아이러니하게도 외로움 등을 감당해야 한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자 혼자 여행을 하는 이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자신의 취향과 일정을 자유롭게 공유해 현지에서 함께 여행할 새로운 동행자를 잠시 만나 필요한 일정만 공유하거나 혼행족이 여행지에서 현지인과 소통하며 현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이 출시되고 있다.

반면 인간적인 접촉을 생략한 상태에서 접할 수 있는 빅데이터·인공지능·사물인터넷 등을 의미하는 언택트 기술과 결합해 혼행 중 사람 대 사람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여행도 부각되고 있다. 일부 공항이나 대형 호텔 그룹은 얼굴 인식 시스템을 도입해 항공 탑승수속이나 호텔 체크인을 혼자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행 중 출입국부터 호텔 체크인까지 말 한마디 없이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멀티세대 여행

멀티세대 가족여행객도 증가할 것으로 여겨진다. 어린 자녀와 부모가 함께하는 가족여행 외에 독립한 자녀와 부모 간 여행이 늘고 있는 추세다. 또 부모와 자녀 외에 조부모와 친척까지 여러 세대가 함께 여행하는 가족여행객들도 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여러 나라의 공통된 현상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가족여행을 뜻하는 ‘멀티세대 여행’이라는 키워드는 몇몇 나라 여행 시장에서 주목받는 키워드다. 미국은퇴자협회(AARP)에 따르면 2016년 미국에서 발생한 여행 중 3분의 1이 조부모가 함께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소에 자주 보지 못하는 가족, 친지들이 시간을 맞춰 함께 여행함으로써 유대관계를 쌓는 셈이다. 인구 고령화와 함께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통신기술의 발달이 이 같은 추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도 여러 세대가 함께 여행하는 가족여행이 점점 더 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성비 vs 가심비

최근 몇 년간 ‘가성비’가 여행 패턴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2017 해외여행 실태 및 2018 해외여행 트렌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저가 항공편(LCC)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면서 2017년 한 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국민의 해외여행 평균 횟수가 2.6회로 전년보다 0.5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서비스라면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하기 위해 스마트폰에 여행 예약 앱을 다운받아 수시로 가격을 검색, 비교하는 경우도 많다.

가격 대비 알찬 성능 및 서비스를 뜻하는 가성비 외에도 최근엔 가격 대비 심리적 안정과 만족감을 중시하는 ‘가심비’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올라 여행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예로 위안을 받고 힐링하기 위해 가까운 곳에 있는 호텔에서 시간을 보내는 ‘스테이케이션’ 또는 ‘호캉스’를 들 수 있다. 더 나아가 다른 이들의 시선보다 오직 나를 즐겁게 하는 목적으로 떠나는 여행도 이에 속한다.

◆인기 높아지는 소도시 여행

스카이스캐너가 2017년 하반기에 한국인이 검색한 항공권을 분석한 결과 한국인 자유여행객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2018년 해외여행지는 일본으로 나타났다. 베트남과 미국이 그 뒤를 이었다. 2017년 7월부터 11월까지 가장 많았던 2018년 항공권 검색 국가는 일본, 베트남, 미국, 필리핀,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프랑스, 싱가포르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오사카, 베트남 다낭, 일본 도쿄, 후쿠오카, 태국 방콕, 미국 괌, 홍콩, 필리핀 세부, 일본 삿포로, 일본 오키나와 순으로 많았다.

일본이 여전히 대세로 자리 잡고 있지만, 여행 패턴은 변화하는 추세다. 전통적인 인기 여행지보다는 비교적 덜 알려진 소도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2017년 한 해 동안 검색 비중의 성장폭이 가장 컸던 여행지는 일본 기타큐슈(전년 대비 2216% 증가), 베트남 하이퐁(1499%), 일본 구마모토(792%), 캐나다 퀘벡(650%), 일본 시즈오카(390%), 필리핀 보홀(357%), 인도네시아 롬복(260%), 브루나이 반다르스리브가완(136%), 일본 나가사키(136%), 베트남 푸꾸옥(122%) 순이었다.

급부상 여행지 1위에 오른 기타큐슈뿐 아니라 구마모토, 시즈오카 등 주목받고 있는 여행지들 모두 관광지로 덜 알려진 곳이다. 캐나다 퀘벡, 인도네시아 롬복 등 일본 외 다른 급부상 여행지들도 기존에 인기 있던 관광지는 아니지만 최근 방송에 소개돼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인터파크투어가 2017년 항공 빅데이터 결산과 2018년 여행계획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 뜨는 여행지를 알아본 결과 기존 유명 여행지 외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마카오, 필리핀 클락 등의 인기가 높았다.

이 세 곳은 작년 한 해 동안 인터파크투어 해외항공권을 통해 가장 많이 떠난 여행지 20∼50위권 이내에서 전년대비 100% 이상의 성장을 보였다. 올해에는 해당 여행지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져 인기 여행지 순위 20위권 안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대부분의 근거리 여행지가 아시아권 국가인 것에 반해, 가까우면서도 아시아권 국가와는 다른 유럽풍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마카오와 클락은 LCC 신규 노선 확대에 따라 접근성이 좋아졌다. 마카오는 과거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영향으로 유럽풍 건축물과 식문화 등이 남은 관광지가 많아 동서양의 매력이 공존하는 곳이다. 클락은 필리핀에서 새롭게 뜨는 여행지로 골프여행과 화산폭발로 생긴 사막지대 관광 등이 유명해 인기가 높아졌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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