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은 개봉 이후 첫 주말인 지난달 30∼31일 관객수 104만7천146명을 기록했다. 2주차 주말인 6∼7일 관객수는 85만7천935명이었다. 첫 주말이 사흘 연휴 기간이었던 점까지 감안하면, 장기흥행을 기대할 수 있을 만큼 감소폭이 작다.
일주일 앞서 나온 '신과함께-죄와 벌'이 관객수 1천만 고지에 오른 뒤 기세가 다소 꺾인 탓도 있다. 그러나 다양한 연령대를 영화관에 불러모으는 영화 자체의 매력이 주 요인이다. 20대는 하정우·김태리·강동원 등 호화 캐스팅에, 50대는 30년 전 경험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속 풍경과 에피소드들에 이끌린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직접 경험한 50대의 공감은 막강하다. 새해 들어 아내와 함께 '1987'을 관람했다는 김영석(50) 씨는 "대학 1학년이던 1987년 서울시내에서 시위하다가 골목으로 쫓기던 기억이 계속 떠올랐다"며 "시청광장에서 '그날이 오면'이 나오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정말 내 이야기 같아 펑펑 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영화시장을 이끄는 20대 역시 나름대로 이야기의 힘과 스타 배우들의 연기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한열 열사 역을 맡은 강동원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상영관마다 환호가 나올 정도다. 20대 관객의 비중은 1주차 36.0%, 2주차 33.6%로 같은 기간 전체 관객 중 비율(32.1%→28.8%)보다 컸다.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영화가 부모와 자식간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매개가 되는 것 같다. 관객수가 크게 줄지 않아 장기적으로 흥행할 요인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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