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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평창은 처음이지] 더 높이… 더 멀리… ‘인간새’의 아찔한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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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1-08 19:54:23 수정 : 2018-01-08 21: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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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점프대 2개서 노멀힐 등 4종목 경기 진행/라지힐, 최소 125m 이상 날아야 金 유력/평창 바람 심해 대형 방풍네트 설치 극복/곳곳에 보호용 펜스 대거 늘려 사고 예방
2009년 완공돼 한국 스키점프의 터전 역할을 해온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가 올림픽을 앞두고 대대적 개보수를 거쳐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는 코스로 거듭났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
2009년 스키점프 대표팀을 소재로 한 ‘국가대표’라는 영화가 세상에 나왔다. 스키점프대 하나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 선수들의 모습에 많은 관객들이 호응해 영화는 흥행 몰이를 했고 이 영향으로 스키점프 경기를 향한 대중의 관심이 한껏 고조됐다.

그리고 많은 이들의 주목 속에서 2009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내에 한국 최초의 스키점프경기장이 선을 보였다. 한국스키점프의 역사와도 같은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세계인의 겨울축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치러진다. 올림픽을 앞두고 대대적 개보수를 통해 각종 안전장치 등도 마련해 이제 ‘인간새’들이 창공을 향해 힘찬 비행을 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올림픽 스키점프 경기는 남자 라지힐, 남자 노멀힐, 남자 단체, 여자 노멀힐 등 4종목이 점프대 2개에서 치러진다. 일반적으로 노멀힐은 75~99m 구간, 라지힐은 100m 이상 구간에 가산점 부여의 기준이 되는 ‘K포인트’가 설정된다. K포인트를 넘어 착지를 하면 일정 가산점이 부여되고, 넘지 못하면 감점이 되는 방식이다. 여기에 심판 5명이 비행 자세가 적정한지 판정해 20점 만점으로 채점한다.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의 코스는 라지힐 K포인트를 125m, 노멀힐 K포인트를 98m로 설정했다. 이번 올림픽 라지힐 종목에서 금메달을 노리려면 최소 125m 이상 하늘을 날아야 하는 셈이다.

35~57도의 급경사면을 시속 90㎞ 이상의 속도로 빠르게 내려와 100m 이상 공중을 날아야 하는 종목이니만큼 당연히 여러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다.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 코스는 2009년 개장 이후 지적된 위험요소들을 2015년부터 2년 가까운 보완을 거쳐 완벽하게 수정했다. 점프대 쿨링시스템을 통해 점프대 표면을 눈이 아닌 얼음상태로 만들어 경기력을 일정하게 유지시켰고 점프대의 출발 위치를 조정해 활강거리를 줄여 선수들이 가장 안전한 위치로 착지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장 주변에 선수 보호용 펜스도 대거 확충했다.

여기에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는 평창의 매서운 바람을 줄이기 위한 시설을 추가했다. 평창은 겨울 평균 풍속이 초속 5.3m에 달할 정도로 바람이 강해 스키점프 경기를 펼치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다.

국제스키연맹(FIS)은 풍속이 초속 3m 이하인 경우 선수안전을 위해 스키점프 경기를 중단하고, 초속 5m 이상인 경우에는 경기를 전면 취소하도록 규정해 바람에 대비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대회를 치르기 힘들 정도다.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는 점프대 옆면과 후면에 초대형 방풍네트를 설치해 이 문제를 극복했다. 길이 241m, 면적 4600㎡의 크기로 여러 차례의 풍동시험과 모형시험을 거쳐 제작된 방풍네트는 바람의 세기를 70%까지 저감시켜 올림픽이 원활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방풍막은 강풍주의보 발효 속에서 지난해 2월 테스트이벤트로 치러진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점프 월드컵대회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당시 평창 지역에 초속 18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어 대회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였지만 라지힐로 치러질 남자부 경기를 노멀힐로 코스만 옮긴 뒤 방풍네트의 도움을 받아 정상적으로 대회를 진행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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