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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평창은 처음이지] 최고 시속 140㎞ ‘눈 위의 아우토반’… 짜릿한 ‘질주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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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1-05 20:00:00 수정 : 2018-01-05 21: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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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알파인센터 / 국내 첫 국제규격 활강경기장 조성 / 평균 경사각 29도… 최고 40도 달해 / 자연설 아닌 인공설 뿌려 속도 올려 / 슈퍼대회전·알파인 복합경기도 개최 / 남녀코스 일부 통합 환경훼손 최소화 흔히 스키경기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눈에 펼쳐지는 장면이 있다. 바로 하얀 설원을 스키선수가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장면이다. 스키의 대표 이미지로 자리 잡은 활강은 알파인스키로 스키종목 전체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종목이다. 올림픽 스키종목에서 가장 빠른 선수를 뽑는 경기이기도 하다. 경기 최고 속도는 시속 140㎞에 달한다.

미카엘라 시프린(미국)이 지난해 2월 스위스 크랑몽타나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월드컵 슈퍼대회전 경기에서 코스를 질주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활강 경기가 열리는 정선알파인센터는 올림픽에 나설 선수들이 최고 속도로 설원을 질주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된 경기장이다.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국제규격의 활강경기장으로 정선군 가리왕산 중봉과 하봉에 2014년 4월 착공해 약 2000억원의 건설비를 들여 지난해 말 완성했다. 500년 이상 묵은 고목들이 즐비한 가리왕산의 아름다운 경치 속에 펼쳐진 코스가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남녀 별도로 만들었던 그동안의 올림픽 활강코스와는 달리 남녀 코스를 일부 통합해 환경훼손도 최소화했다.

국제규격의 활강 경기장인 만큼 그 위용은 대단하다. 가장 긴 남자 활강 코스 길이는 2852m에 달한다. 결승선(해발 545m)에서 출발선(해발 1370m)까지 표고차는 825m로 결승점에 설치된 케이블카를 이용해 출발점까지 이동하는 데만도 20여분 가까이 소요된다. 평균 경사각은 29도로 가장 경사가 급한 곳은 40도가 넘는다. 급경사 지역은 거의 깎아지른 절벽 느낌이 날 정도다.

코스 도중에는 점프 구간 3곳도 포함돼 있다. 시속 100㎞를 훌쩍 뛰어넘는 속도로 질주하는 과정에서 점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한번에 최소 수십m를 날아가게 된다. 정선알파인센터는 특히 점프의 비중이 크다. 코스를 설계한 버나드 루시(69·스위스)는 지난달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인터뷰를 통해 “선수가 허공에 뜨는 구간을 모두 합치면 300m가 넘는다. 경기의 10분의 1 이상은 허공에 뜬 채로 펼쳐진다”고 설명했다.

최고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조성된 이 슬로프 위에 역시 최고 속도를 위한 눈이 깔린다. 일반인들의 생각과 달리 올림픽 스키 경기장에는 자연설이 아닌 100% 인공설이 사용된다. 자연설은 습도를 많이 머금고 있어 푹신해 스피드를 떨어트리기 때문이다. 더 빠른 경기를 위해 일단 자연설을 완전히 제거하고 물을 뿌려 슬로프를 얼린 뒤 그 위에 인공눈을 덮는 작업을 한다. 정두환 정선알파인센터 베뉴 총괄매니저는 “스키선수들은 눈밭이 아니라 눈이 깔린 얼음판 위에서 경기를 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당연히 대회 준비를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인공눈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목표 제설량은 130만㎥에 이른다. 이 작업을 위해 총 120대의 제설기와 해외 전문가 10명을 포함한 제설 인력 87명이 투입됐다. 정 총괄매니저는 “15일 정도까지 계속 인공눈을 만드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IOC가 요구하는 것보다는 많은 양의 눈을 만들어서 비상 사태에 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선알파인센터에서는 활강경기 외에 슈퍼대회전 경기와 알파인복합 경기도 열린다. 슈퍼대회전은 활강코스의 일부를 활용해 기문을 재배치해 경기가 치러진다. 활강과 회전 경기를 모두 치른 뒤 합산해 승부를 가리는 알파인복합 경기를 위한 회전코스도 따로 마련돼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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