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시간 내내 쉬지 않고 일하던 중국의 한 40대 의사가 결국 뇌출혈로 숨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 소후닷컴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산시(山西) 성 진중(晉中) 시의 한 대학병원 호흡기 병동에서 일하던 자오(43)씨가 앞선 12월30일 오전 7시16분쯤 숨졌다.
자오씨는 28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인 29일 정오까지 일한 뒤 뇌출혈 증세로 쓰러졌으나 영영 일어나지 못했다.
쓰러진 자오씨와 그를 지켜보던 가족들. 중국 소후닷컴 홈페이지 캡처. |
호흡기 병동은 겨울철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룬 탓에 자오씨를 비롯한 동료 의사들의 퇴근이 자주 늦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열악한 근무환경이 결국 자오씨의 목숨을 앗아간 셈이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자오씨의 부모는 눈 뜨지 못한 딸을 보낼 수 없다며 오열했다. 하지만 자오씨는 묵묵부답이었다.
자오씨의 동료는 “이곳 의사들은 제때 근무가 끝나지 않는다”며 “호흡기 병동은 겨울철에 추가 근무가 무척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료는 “그는 평소 누가 자기 일을 도와달라고 하면 거의 거절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0시간 가까이 자오씨를 살리려던 동료의사들은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중국의 한 매체는 의학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상반기 동안 과로로 숨진 의사는 13명이나 된다”고 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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