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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단속 피하려 모래섬 만든 뉴질랜드 술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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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1-03 09:01:53 수정 : 2018-01-03 13: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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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술꾼들이 음주단속을 피하려고 바다에 모래로 섬을 만든 뒤 그 위에서 술판을 벌여 화제다.

3일 뉴질랜드헤럴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뉴질랜드 북섬 코로만델 지역에 있는 바닷가에서 일단의 술꾼들이 바다에 모래와 흙으로 섬을 만들어 그 위에서 술판을 벌였다.

이들이 내세우는 논리는 자신들이 만든 섬이 '공해'에 있으므로 뉴질랜드 법률로 자신들의 음주를 단속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외로부터 모래섬이 공해에 있다는 주장이 사실과 다를 수 있지만, 아이디어 자체는 상당히 창의적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들은 연말연시 휴가철을 맞아 해변을 포함해 코로만델 지역의 모든 공공장소가 금주 지역으로 선포되자 이런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썰물일 때 코로만델 타이루아 내포 부근에 섬을 만든 뒤 목제 야외 탁자와 아이스박스 등을 갖다 놓아 만반의 준비를 했다가 밀물이 시작돼 섬이 되자 그 위에 올라가 술병을 따기 시작했다.

이들은 모래섬을 만들며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있는 곳이 공해이기 때문에 뉴질랜드의 금주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밤이 이슥해질 때까지 술판을 벌이며 주변 해변에서 벌어지는 불꽃놀이도 감상했다.

이에 대해 뉴질랜드 사회 일각에서는 법적인 문제는 차치하고 발상이 상당히 창의적이라며 애교로 보아주는 분위기다.

현지의 한 경찰 책임자는 "아주 기발한 발상이다. 미리 알았더라면 나도 술판에 끼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위크, BBC, 시드니모닝헤럴드, 미국 남성잡지 GQ 등 외국 언론들도 뉴질랜드에서 사람들이 음주단속을 피하려고 커다란 모래섬을 만들어 술판을 벌였다며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칭찬했다.

GQ는 특히 해양법에 관한 유엔 협약에 따르면 해안에서 12해리까지는 한 나라의 주권이 미치는 영해인 만큼 이들이 만든 섬이 뉴질랜드 주권 밖에 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다행히 당국자들이 이 문제를 크게 걸고넘어지지는 않은 것 같다고 논평했다.

이들이 술판을 벌였던 모래섬은 이튿날까지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뉴질랜드 언론들이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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