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뉴스+] 핵무력 완성 선언한 北, 탄도미사일 세대교체 가속화

입력 : 2018-01-01 18:40:35 수정 : 2018-01-01 21:44:3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작년 북극성·화성계열 성능 확인… ICBM도 세차례 시험발사 단행 / “미사일 대량생산·실전배치” 강조… 전략군 배치 위한 작업 서두를 듯 / “독자적 실전 운용능력 확보 위해 올해도 시험발사 계속할 가능성”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국가핵무력 완성 선언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의 대량생산·실전배치 △즉각적인 핵 반격작전 태세를 강조함에 따라 북한 전략군의 주축인 탄도미사일 세대교체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본토 전역을 핵무기로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확보를 최종 목표로 삼았던 김 위원장은 지난해까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과 이를 지상형으로 개조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 ICBM 화성-14·15 등을 시험 발사했다. ICBM 발사는 세 차례(화성-14 2차례 및 화성-15 1차례)나 단행했다. 북한 탄도미사일 중에서는 처음으로 IRBM 화성-12가 북태평양에 낙하하기도 했다.

시험발사를 통해 북극성·화성 계열 탄도미사일 성능을 확인한 북한의 다음 과제는 미사일 대량생산과 실전배치다.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언했지만 북한이 핵능력을 완전히 갖췄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게 군 안팎의 지적이다. 대량생산한 핵탄두와 탄도미사일을 일선 부대에 배치해서 일정 기간 이상 실전 운용해 독자적으로 유지·보수·개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진정한 핵능력을 보유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을 비롯한 핵보유국은 핵·미사일 개발→시험발사→실전배치→유지·보수→성능개량→폐기에 이르는 핵무기 운용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험발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보완해야 할 부분을 점검한다.

북한은 소련 미사일을 복제하거나 개량한 스커드와 노동, 무수단 미사일 운용 경험은 있으나 독자 개발한 북극성·화성 미사일의 실전 운용은 미지의 영역이다. 이에 따라 기술적으로 검증됐다고 판단되는 탄도미사일을 중심으로 전략군 배치를 위한 작업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앞으로 3개월이 지나면 북한이 핵미사일로 미국 주요 도시를 공격할 능력을 갖추게 되므로 그전에 북한 핵 개발을 막아야 한다”고 보고한 것이 실전배치 단계를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일성 부자 조각상에 꽃바구니 증정 북한 평양 조선혁명박물관 총서관에 설치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색조각상에 꽃바구니를 증정하는 행사가 지난달 31일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조각상 설치 소식을 전하며 김일성·김정일이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함께 서 있는 모습의 채색 조각상 사진을 게재했다.
연합뉴스
전략군에 먼저 배치될 탄도미사일로는 북극성-2와 화성-12가 거론된다. 지난해 두 차례 시험발사에 성공한 북극성-2는 주일미군 기지를 타격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연료 주입 시간이 짧은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해 즉각적인 발사가 가능해서 한·미·일이 경계하는 무기다.
북극성-2.
화성-12.
화성-12는 지난해 3~4월 네 차례에 걸친 시험발사가 실패했으나 5~9월 세 번의 시험발사에 성공해 기술적 신뢰성을 입증했다. 미국 본토 공격은 어렵지만 태평양상의 괌과 오키나와 주둔 미군기지 타격이 가능하다. 화성-12가 전략군에 실전 배치되면 미국과 일본에 대한 억제력을 발휘할 수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부터 운용됐던 노동·무수단 미사일은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ICBM은 화성-14보다 비행거리 등이 향상된 화성-15가 주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실전배치 과정에서 기술적·전술적 보완 요소를 찾아내기 위한 시험발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화성-14.
화성-15.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올해에도 탄도미사일 전력화와 실전 배치를 명분으로 핵무력의 기술적 완결성을 달성하기 위해 (미사일을) 계속 발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도 “북한은 핵무력을 질적·양적으로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한반도 정세가 자신들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SLBM이나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등을 계속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