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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소중한 문화유산 … ‘생명의 땅’ 되어 새천년을 열다

입력 : 2017-12-28 03:00:00 수정 : 2017-12-27 20: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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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지명 천년 맞은 담양 2018년은 전남 담양(潭陽)군이란 명칭이 사용된 지 꼭 천년이 되는 해다. 고려 현종 9년인 1018년, 행정제도 개편 때 담양군이라는 지명이 처음 쓰였다. 이후 담양군은 군(郡)에서 부(府)로 승격되거나 다른 지역과 병합되는 등 부침이 있었지만 지명만은 천년의 무게를 그대로 유지해왔다. 담양군에는 지명과 함께 천년 세월을 같이해온 문화유산이 곳곳에 있다. 담양군은 선조들이 물려준 유무형의 문화자산을 활용해 ‘생명의 땅’과 ‘생태도시’라는 새로운 천년의 문을 활짝 열고 있다. 또 새로운 천년을 맞아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여는 다양한 행사를 곳곳에서 개최하고 있다. 
담양군 담양읍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 천년간 자리를 지켜온 5층석탑.
한현묵 기자

◆선조들이 물려준 천년 문화유산 가득

담양에는 천년 유산들이 고스란히 보존되고 있다. 대표적인 천년유산은 담양군청에서 지역 상징인 메타세쿼이아랜드 가는 길에 있는 담양읍 5층석탑이다. 천년간 한자리를 꿋꿋하게 지켜온 석탑으로 보물 제506호로 지정돼 있다.

이 탑은 기단부 높이가 다른 탑에 비해 매우 낮게 조성된 게 특징이다. 백제계 석탑의 양식을 모방한 점으로 미뤄보면 고려시대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탑은 석가모니 사리를 봉안해 지난 천년간 열반과 해탈을 상징하는 불교의 예배 대상물로 인식돼 왔다. 기록을 보면 석탑 주변의 넓은 평지에는 큰 절이 있었지만 현재는 그 터만 남아있다.
석당간.
5층석탑 맞은편에는 당간이 있다. 당간은 절에서 불교의식이 있었을 때 내걸었던 당이라는 깃발의 깃대를 말한다. 이 당간의 높이는 15m, 지주의 높이는 2.5m다. 당간 옆 비석을 보면 지주석은 고려시대 만들어졌다. 이후 당간은 바람에 쓰러졌지만 1839년에 다시 세워 현재에 이르고 있다. 보물 제505호다.

담양읍 5층석탑과 당간은 담양이라는 이름과 함께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천년의 세월을 지켜온 문화유산이다. 담양군은 5층석탑과 당간이 있는 지역을 문화벨트로 묶어 복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성산성도 담양의 천년 문화자산이다. 문헌에 나온 산성의 축조 시기는 고려 우왕 6년(1380)이다. ‘고려사절요’을 보면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 개축하면서 금성이라는 기록이 처음으로 나온다. 산성의 전체 길이는 7345m, 연면적은 119만7478㎡에 달한다. 산성은 외성과 내성, 성문, 옹성, 망대 등을 갖추고 있다. 성내에는 사찰과 민가, 우물 등 군사와 관아 시설이 들어서 그 위용이 대단했다.

천년의 세월 동안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자산도 상당하다. 대나무산업과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 담양호 용마루길, 소쇄원, 정자가 대표적이다.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담양의 한과와 쌀엿, 전통음식도 천년간 맥을 이어온 담양의 음식자산이다.

담양군 지속가능경영기획실 방소영씨는 “담양 지명 천년을 맞아 군은 생태와 인문학으로 담양을 디자인하고 있다”며 “천년담양 행사에 모든 군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양군이 담양천년을 기념해 만든 천년문장 트리에 형형색색의 불이 켜져있다.
담양군 제공

◆군민과 함께하는 새로운 천년의 약속

담양군은 2018년 담양 지명 천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천년을 맞아 과거의 문화유산을 재조명하고 이를 미래로 이어가는 온고지신의 기회로 활용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담양군은 담양천년 기념사업을 통해 미래 천년의 비전을 제시하고 후손들의 먹거리를 준비하는 등 지속가능한 담양을 만드는 데 기본방향을 두고 있다.

담양군의 천년담양 기념사업은 2014년 3월 조례를 제정하면서 시작됐다. 2016년 9월에는 군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담양 천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108명의 위원을 위촉하면서 본격화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사업은 ‘미래천년 장학금 기금조성’이다. 군민들이 개인 명의로 장학금을 조성해 대를 이어가면서 본인의 이름을 남기고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다. 지난 4월 장학금 홍보물을 제작·배포하고 모금계좌를 개설했다. 사업기간은 2018년 12월까지이며, 기금 조성 목표액은 5억원이다.

담양군은 담양천년이 시작되는 2018년 1월1일 새천년 첫날 기념행사를 갖는다. 이날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각계각층의 군민 1000명이 합창하는 ‘군민 1000인 합창 페스티벌’이다. 1000인 합창단에는 주민과 기관, 종교단체 성가대, 어린이집, 학교, 공무원 등 40여개 단체가 참여한다.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지난달부터 읍·면지역을 순회하면서 합창 지도를 하고 있다. 합창단이 기념행사에서 부를 곡은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담양, 천년의 도시’를 비롯해 ‘담양아리랑’, ‘하늘빛을 담은 못’ 등 천년의 노래 3곡과 가요 2곡이다.

이날 기념행사에서는 ‘미래천년 선언문’이 채택된다. 선언문에는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디자인하는 삶의 지혜와 비전이 담겨있다. 내년 10월에는 담양선언문을 담은 상징조형물을 설치한다.

천년담양을 알리는 조명이 이달과 내년 1월 두 달간 담양읍내를 훤히 밝힌다. 담양천년의 의미를 알리고 새천년을 알리는 야간경관이 담양관광정보센터 부근에 설치된다.

‘천년의 약속 메시지 보내기’도 주목을 받는 사업이다. 담양군은 지난달까지 읍·면에 설치된 천년우체통을 통해 담양천년을 축하하고 다짐하는 3000여건의 메시지를 받았다. 담양군은 담양천년을 맞아 생태·관광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담양 3대 자연유산인 삼인산과 추월산, 담양호를 스토리텔링해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또 가사문화권인 정자문화를 세계유네스크에 등재할 방침이다.

담양=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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